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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시리즈 '조로화 현상' 우려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9-12 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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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갤럭시 시리즈 '조로화 현상' 우려  
▲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담당 사장이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4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갤럭시노트4'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둘러싼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애플의 대화면 아이폰 출시와 중국 휴대전화 업체들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스마트폰사업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형 갤럭시노트를 출시했음에도 시장반응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를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3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 분기 영업이익 5조 원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 영업이익 5조원 위협받는 삼성전자

IBK투자증권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종전 6조6천억 원에서 5조2천억 원으로 내렸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6조 원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2012년 2분기 이후 10분기만의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초만 해도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은 밝은 편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에 각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7조 원 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영업이익 6조 원대를 예상하는 증권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은 어두워졌다. 현대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은 모두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최근 5조 원대로 낮췄다.

증권사들은 무엇보다도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고 있는 스마트폰사업이 좀체 부진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실적 대부분을 담당해온 갤럭시 시리즈의 조로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갤럭시S5 등 프리미엄 모델 판매감소로 평균판매단가(ASP)가 16%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반면 마케팅 비용은 전분기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IM사업부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악화가 예상된다”며 “3분기 IM사업부 영업이익은 2조7천억 원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사업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부품사업의 동반부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IBK증권은 시스템LSI사업부의 경우 3분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해 보이며 고가 스마트폰 출하 감소의 영향으로 아몰레드사업부의 적자전환을 점쳤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5조 원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3일 보고서에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조 원에서 무려 2조 원이나 내린 5조 원으로 내다봤다.

◆ 실적개선은 4분기에나 기대

삼성전자는 지난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4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엣지’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분위기 반전과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신제품이 삼성전자의 구원투수가 되긴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갤럭시노트엣지에 대한 반응이 좋아 갤럭시에 대한 시장의 싫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일부 국가에만 출시되고 자체조사 결과 공급물량이 많지 않아 당장 삼성전자 실적에 도움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희형 동부증권 연구원도 “노트 시리즈가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점을 반영한 듯 삼성전자 주가는 신제품 발표 이후에도 좀체 예전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신형 갤럭시노트 발표 직후인 4일 120만 원 선을 회복한 삼성전자 주가는 추석 연휴가 끝난 11일 다시 하락하며 119만2천원에 마감했다.

이는 애플 주가가 신형 아이폰 발표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애플 주가는 10일 3.07% 급등한데 이어 11일에도 0.39% 올라 101.3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은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인 올 연말에나 기대해볼만 하다고 보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3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조정이 빠르게 전개돼 저점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큰 폭으로 추가 하향조정되지 않는다면 3분기를 저점으로 영업이익 증가율이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갤럭시노트 시리즈 출시로 4분기는 평균판매단가 회복과 판매량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관심을 끌고 있는 갤럭시노트엣지의 경우 11월에나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여 반등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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