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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27일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노조와 충돌한 끝에 임시주주총회에서 비조선사업부의 인적분할 안건을 승인받았다.
강 사장은 27일 오전 10시에 주주총회 의장 자격으로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분할계획서 승인 △분할신설회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강 사장은 개회사에서 “사업분할은 조선산업의 불황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각 사업부의 역량과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라며 “각 회사를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만들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주주총회에 참석한 500여 명의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회사분할에 반대하며 주총의 진행을 격렬히 반대한 탓에 모두 4번이나 정회를 선포해가며 주총을 진행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주총 진행을 방해했고 강 사장에게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하며 단상에 올라가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강 사장이 11시부터 사업분할과 관련한 안건을 처리하려고 하자 조합원들의 반발수위는 더욱 거세졌다. 여러 조합원들은 단상에 올라가 의사진행 발언권을 줄 것을 거듭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강 사장이 이를 거부하자 회사측 진행요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단상진입을 재차 시도했다.
강 사장은 이 때문에 주총이 시작된 지 1시간 반이 넘은 11시40분경이 돼서야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표결을 시작했다.
표결 결과 이날 주주총회에 출석한 주식수인 3945만9130주 가운데 모두 3867만 주가 분할계획서를 승인하는 안건에 찬성했다. 찬성률은 약 98%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5977만9523주)의 3분의 1 이상, 출석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인적분할할 수 있다는 주주종회 특별결의의 조건을 충족했다.
강 사장은 11시50분경 “표결 결과 분할계획서 승인이 합법적으로 성립되었음을 선언한다”고 발표한 뒤 즉시 주총장을 빠져나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