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비조선사업부 인적분할에 반발하면서 이틀째 전면파업을 벌였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4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오전 8시부터 8시간 동안 전면파업에 돌입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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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노조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째 전면파업에 돌입해 울산 본사 노조사무실 앞에서 구조조정 중단과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며 사내 집회를 열고 있다. |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은 오전에 사업부별 집회를 진행하고 노조사무실 앞에서 전체집회를 열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출근하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에 동참해달라면서 홍보전도 펼쳤으나 전체 참여율은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날에도 파업지침을 내렸지만 전체 조합원 1만5천 명 가운데 10% 정도인 1500명만 전면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전날 800명만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추산했고 이날 파업 참여자도 1천 명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가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우면서 전면파업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에게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며 “사흘 동안 전면파업에 모두 참가한 조합원은 대략 135만 원의 임금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가 인력을 줄이기 위해 비조선사업부를 분할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비조선사업부의 인적분할 안건을 처리한다.
노조는 ‘2016년 임금과 단체협상’을 두고도 회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임금협상 2차 제시안에 올해 말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1년 동안 모든 임직원의 기본금 20%를 깎자고 주장했는데 노조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