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전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15억 달러(약 1조7천억 원)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산업은행은 22일 만기와 금리 등이 다른 여러 조건의 채권을 동시에 발행하는 '멀티플트란쉐(Multiple-Tranche)' 방식으로 1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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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글로벌본드는 발행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미국, 아시아, 유럽 등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동시에 발행돼 유통되는 채권을 뜻한다.
산업은행이 발행한 글로벌본드는 3년 만기 변동금리 5억 달러(약 5700억 원), 5년 만기 변동금리 5억 달러, 5년 만기 고정금리 5억 달러로 구성됐다.
산업은행은 연초 불안한 장세 속으로 일시적으로 형성된 시장안정 분위기를 활용해 일부 채권의 금리를 기존 유통금리보다 낮게 매기는 전략으로 채권을 발행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유동성흐름과 투자성향 등을 고려해 채권구성을 다양화하는 등 투자자들의 가격긴장도를 높여 유리한 금리로 발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한국계 채권물에 유리한 가격 여건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발행했지만 발행금액보다 2.7배가량 많은 40억 달러(약 4조5700억 원)의 주문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투자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가 53%로 가장 많았고 유럽이 25%, 미국이 22%로 뒤를 이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9월 한국계 역대 최저금리로 10년물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이번에도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하며 국내 대표 차입기관의 위상을 새롭게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