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가 빠르게 불어나 지난해 1300조 원대 중반에 육박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344조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말보다 11.7%(141조2천억 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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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344조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뉴시스> |
가계신용 잔액규모는 한국은행이 가계신용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최대치다. 연간 증가액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이나 보험, 대부업체, 공적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뿐 아니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포함하며 가계가 진 빚을 보여주는 통계치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271조6천억 원으로 1년 동안 11.7%(133조6천억 원) 늘었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17조4천억 원으로 2015년보다 9.5%(53조7천억 원) 늘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291조3천억 원으로 1년 동안 17.1%(42조6천억 원) 증가했고 보험과 카드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62조9천억 원으로 2015년보다 11.5%(37조3천억 원) 늘었다.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잔액이 빠르게 늘었는데 지난해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출심사를 강화하면서 저신용∙저소득층이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카드 대금을 포함한 판매신용 잔액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72조7천억 원으로 2015년보다 11.6%(7조6천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코리사세일페스타 등 소비촉진 행사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신용카드회사의 판매신용 잔액은 54조 원으로 2015년 12월보다 5조2천억 원 늘었다. 할부금융회사의 판매신용 잔액은 17조7천억 원으로 나타났는데 1년 동안 2조4천억 원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