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서 대통령선거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홍 지사도 보수세력 규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는 21일 국회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홍 지사는 자유한국당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며 “당원권이 정지된 문제도 홍 지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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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경남도지사. |
자유한국당은 홍 지사가 자유한국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당원권 정지를 조만간 풀어줄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2015년 홍 지사가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검찰에 기소되자 당원권을 정지했다.
정 대표는 “옆집(바른정당)이 홍 지사를 자기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정치적인 도의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지사가 좌파집권을 막기 위해 양당이 연대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친박 패권주의를 배격한다는 것은 바른정당과 매우 가까운 노선”이라며 “홍 지사가 바른정당과 함께 하겠다면 대환영”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가장 유력한 여권 대선후보인 황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가 불확실한 데다 지지율도 답보상태인 점을 감안해 홍 지사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MBN과 매일경제의 의뢰로 2월13~17일 동안 전국 성인 25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황 권한대행은 대선후보 지지율 14.8%로 집계돼 지난주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리얼미터 기준으로 지지율 상승세가 처음으로 꺾였다.
황 권한대행은 박영수 특별검사의 수사기간 연장 승인 여부를 놓고도 딜레마에 빠졌다. 연장을 승인할 경우 대선 지지층인 보수세력이 더욱 급격하게 이탈할 수 있다.
홍 지사는 경남도지사로서 황 권한대행보다 운신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모래시계 검사’ 등으로 알려져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나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과 비교해도 인지도가 더 높다.
홍 지사도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과정을 연이어 비판하면서 보수세력을 모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는 21일 SNS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탄핵심판에서 충분히 소명할 기회를 줘야 하는데 최근 헌법재판소의 모습이 그렇지 않다”며 “국가의 명운이 달린 사건을 심리하면서 시간에 쫓기는 졸속을 범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겨냥해 “임기에 맞춰 절차를 강행하는 것으로 보이는 어느 헌법재판관은 소신이 있다기보다는 광장의 민중주의에 흔들리는 나약한 모습으로 보인다”며 “모두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냉정을 찾았으면 한다”고 공격했다.
홍 지사는 22일 부산을 시작으로 23일 대구, 24일 울산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는데 대선출마를 준비하는 사전절차라는 말도 나온다.
홍 지사는 20일 경남도청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에 출마한다면 후보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되기 위해 나갈 것”이라며 “확신이 설 때 출마할 것이며 지금은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