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과 LG그룹, SK그룹이 상반기 대졸 공채일정을 확정했다. 4대그룹 가운데 삼성그룹은 아직 채용일정을 내놓지 않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28일부터 서류접수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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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그룹은 4월에 공채시험인 인적성검사(HMAT)를 실시하며 6월 경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올해 현대차그룹 전체 채용인원은 1만여 명 수준이다.
LG그룹은 LG화학,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들에서 3월2일부터 채용에 돌입한다. LG통합 채용포털인 ‘LG커리어스’를 통해 원서접수를 받고 인적성검사는 4월 중 실시된다.
LG그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대 3개 계열사에 중복 지원할 수 있다. 공채시험을 통과하면 1차 직무면접, 2차 인성면접 등을 거쳐 6월에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은 지난해 10대그룹 가운데 채용인원을 가장 많이 늘렸다. SK그룹은 특검수사 여파로 투자와 채용일정 등이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최태원 회장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확정하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그룹은 3월 중순경 신입사원을 채용일정을 실시할 계획을 밝혔다. SK그룹은 올해 대졸자 2100명을 뽑는데 상반기 채용인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기업 취업을 노리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올해는 더욱 더 채용절벽이 가파르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4대그룹 가운데 그나마 3곳은 상반기 신입 채용일정을 내놓았지만 삼성그룹은 올해 공채를 실시할지 조차 불투명하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박근혜 게이트 관련 수사로 몸살을 앓으면서 아직까지 정기 임원인사를 하지 못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당분간 인사와 채용일정 등이 모두 안갯속에 있다. 삼성그룹은 다만 3월1일자로 임원급이 아닌 직원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이 만약 상반기 공채를 실시하지 않게 되면 1957년 이병철 선대회장 시절부터 이어져온 공채의 맥이 60년 만에 끊어지게 되는 셈이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뒤 사업재편이 잇따르면서 전체 채용인원이 해마다 큰 폭으로 줄고 있다.
롯데그룹과 CJ그룹 등 나머지 그룹들도 올해 상반기 채용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21일 대규모 임원인사를 발표해 앞으로 계열사별로 곧 채용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500개 기업 가운데 대졸 정규 신입공채를 계획하고 있는 곳은 34.3%인 107개사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전지전자업 기업이 68.8%, 자동차 53.8%, 식음료외식업이 45.8%로 비교적 높았다.
반면 지난해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은 조선중공업을 비롯해 기계철강업, IT정보통신업 기업들은 신규 공채인원을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