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혁 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가 센터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사람은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씨였다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7일 열린 최순실씨, 장시호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3차 공판에서 검찰이 “영재센터의 실제 운영을 누가 담당했느냐”고 묻자 이씨는 “장시호씨가 지시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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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혁씨가 17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재판을 끝내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
이씨는 “장시호씨가 뽑은 영재센터 사무국 직원 김모씨가 센터 운영과 관련한 사항을 장씨에게 다 보고했다”며 “자금집행도 김모씨가 담당했고 장씨의 결재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검찰이 “증인이 당시 전무이사였는데도 자금 집행 관련 결재를 하지 않았는가”라고 묻자 이씨는 “나는 통장도 본 적이 없으며 (영재센터)내부적인 일은 장씨가 다 운영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영재센터가 삼성그룹의 지원을 받는데 김 전 차관이 개입했다고 진술했다. 삼성그룹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 원을 지원했다.
이씨는 “장씨가 후원받을 대상으로 삼성을 미리 알려줬고 '미스터'(김종 전 차관)가 삼성 후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며 “장씨가 후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삼성이 후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김 전 차관을 미스터라고 부른다.
이씨는 김 전 차관과도 3차례 정도 만났다.
이씨는 “2015년 5월 장씨가 내게 김 전 차관의 연락이 올 거라며 영재센터를 설명하라고 했고 차관 부속실서 연락이 왔다”며 “김 전 차관은 영재센터의 방향 등을 조언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