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먀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을 대폭 늘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하며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
|
|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CEO. |
17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이 17.9%의 판매량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4분기에 아이폰 7704만 대를 판매했다. 2015년 4분기보다 판매량이 7.7% 늘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20.7%에서 17.8%로 하락하며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8% 줄며 타격을 받았다.
중국 화웨이가 9.5%의 점유율로 3위, 오포가 6.2%로 4위, 오포가 5.6%로 5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이 3곳은 지난해 4분기에 모두 스마트폰 9180만 대를 판매했다. 전년 4분기보다 판매량이 62.5% 급증했다.
합산 점유율은 21.3%로 애플과 삼성전자를 모두 뛰어넘었다. 2015년 4분기에는 14%를 기록했는데 시장지배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가트너는 중국업체들이 현지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을 흥행시키며 수익성과 점유율이 모두 급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보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363%의 가파른 판매성장률을 보였다.
가트너는 “삼성전자는 굳건한 지배력을 확보한 애플과 급성장하는 중국업체들에 모두 밀려 고전하고 있다”며 “신흥 스마트폰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필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에서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은 4억3154만 대로 집계됐다. 2015년 4분기보다 7% 늘어난 데 그치며 전반적으로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트너는 중국업체들이 프리미엄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성장해 자리를 잡기 전에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의 성공으로 입지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