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국내 증시의 '큰 손'이 되고 있다. 

특히 국내 ETF 유입 자금 상당수가 코스피200과 반도체 관련 ETF로 몰리면서 국내 시가총액 1위와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에 더욱 유리한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날이 커지는 ETF 증시 영향력,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지지선 역할 '톡톡'

▲ 국내 증시 ETF 열풍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가 국내 전체 증시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15.2%에서 2025년 21.3%로 늘어났다.

올해 1월 들어서는 전날까지 32.0%를 보이며 3분의 1 가량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해외보다 국내에 투자하는 ETF 자산이 늘어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국내에 투자하는 ETF 상품의 순자산총액 증가율은 71.2%를 보였다. 해외에 투자하는 ETF 상품(31.7%)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성장했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 ETF'도 27일 순자산 14조3937억 원을 돌파하며 약 2년4개월 만에 전체 ETF 시장 순자산 1위를 되찾았다. 

KODEX 200은 2023년 이후 금리형 ETF와 미국 S&P500 ETF에 순자산 1위를 내줬다. 2025년 말까지만 해도 'TIGER 미국 S&P500 ETF'에 이어 순자산 2위에 머물렀는데 불과 한 달 만에 순위가 바뀐 것은 국내 ETF 자금 유입과 함께 국내 증시의 우수한 수익률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피 패시브 자금(시장 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자금)은 시총 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에 가장 많이 흘러들어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ETF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거론되는 이유다. 
 
나날이 커지는 ETF 증시 영향력,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지지선 역할 '톡톡'

▲ 2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절반을 넘는 TIGER 반도체탑10 ETF 순자산 규모는 4조 원을 돌파했다


최근 인기를 끄는 반도체 테마 ETF 구성 비율도 두 종목에 집중됐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KODEX AI반도체 ETF'에 9337억 원 자금 유입되며 전체 ETF 가운데 순유입 4위를 차지했다. S&P500과 코스닥150에 매수세가 몰리는 가운데 꾸준한 자금 유입을 보여줬다.

같은 기간 ' TIGER 반도체탑10 ETF'에도 3478억 원이 순유입되면서 10위를 차지했다. 29일 기준으로 TIGER 반도체탑10 순자산 규모는 4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두 ETF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을 보면 KODEX AI 반도체가 약 43%, TIGER반도체탑10 약 55%다. 두 반도체 ETF의 순유입 자금만 놓고 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5926억 원가량이 유입된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나란히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반도체 종목 투자심리를 더욱 끌어올렸다.  

국내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현재는 유동성 장세로 수급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반도체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수급이 몰리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투자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