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민기식 SK쉴더스 대표가 추진하는 사업구조 재편과 지배구조 단순화가 대주주 EQT파트너스가 매각을 염두에 둔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 대표는 매각 계획을 부인하고 있으나, 사업구조 개편이 재무구조 개선 성과로 이어진다면 EQT파트너스가 투자금 회수를 위한 매각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EQT파트너스 SK쉴더스 매각 추진하나, 민기식 잇단 사업구조 재편은 매각 시그널 분석 나와

민기식 SK쉴더스 대표가 추진 중인 사업구조 재편과 지배구조 단순화가 대주주 EQT파트너스의 향후 매각을 염두에 둔 사전 정비 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SK쉴더스 >


29일 보안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의 체질 개선 이후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스웨덴 사모펀드 운용사 EQT파트너스는 2023년 SK쉴더스의 기존 주주인 SK스퀘어의 지분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의 지분 모두를 매입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SK쉴더스 안팎에서는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를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인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가 SK쉴더스에 역합병되며, 지배구조가 단순화된 것이 매각설에 힘을 실었다.

표면적으로는 인수대금 차입 주체를 변경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매각 과정에서 구조를 간소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민 대표가 취임 이후 보이고 있는 행보 역시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민 대표는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SK쉴더스의 사업 구조 전반을 손질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를 두고 매각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11월에는 부산 북구의 대민보안공사와 서울 노원구의 구일일무인경비시스템을 각각 합병하며 조직 구조 단순화 작업을 진행했다.

올해 들어서는 100% 자회사인 캡스텍 매각을 검토하는 등 물리보안과 사이버보안을 중심으로 한 핵심 사업과의 연관성이 낮은 비핵심 사업 정리에 나서고 있다.
 
EQT파트너스 SK쉴더스 매각 추진하나, 민기식 잇단 사업구조 재편은 매각 시그널 분석 나와

▲ SK쉴더스는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비핵심 자산 정리와 재무구조 개선이 성과로 이어질 경우 EQT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 목적 매각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 SK쉴더스 >


이같은 사업 구조 재편은 재무구조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데, 재무구조 개선은 사모펀드가 엑시트를 추진할 때 필수적으로 추진하는 조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SK쉴더스는 지난해 5월 리파이낸싱 이후 부채비율이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825.47%를 넘기고 있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 대표가 비핵심 자회사인 캡스텍 매각을 검토하는 것은 매각 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의 통상적 투자 회수 기간을 고려할 때 2023년 인수된 SK쉴더스의 매각 논의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사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민 대표는 매각설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민 대표는 지난 21일 열린 비공개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로부터 회사 매각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현재 시점에서는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민 대표는 "향후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제를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매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SK쉴더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회사 매각과 관련해 현재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