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나금융지주가 3년 만에 다시 보험계열사 인수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손해보험사다.
하나금융의 약점으로 평가되는 보험 부문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인수전을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를 두고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23일 마감한 예별손해보험(예별손보) 예비입찰에 하나금융과 한국금융지주, 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 등 3곳이 인수의향서 (LOI)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측은 이와 관련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의 인수전 참여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나금융이 보험사 인수에 나서는 것은 2023년 KDB생명 인수전 뒤 약 3년 만이다.
하나금융은 보험사 매물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올 때 마다 잠재적 인수자로 이름을 올렸다. 보험계열사 강화 과제가 유효하다는 점에서다.
KB금융뿐만 아니라 신한금융과 우리금융까지 경쟁 금융지주는 모두 보험사가 비은행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보험계열사의 실적 기여도가 크지 않다.
KB금융과 신한금융, 우리금융 모두 인수합병을 통해 보험사업 강화를 이끌었다는 점도 하나금융의 보험사 인수 가능성을 높인다.
하나금융은 앞서 KDB생명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실사까지 진행했으나 인수 절차를 중단했던 경험도 있다.
하나금융이 예별손보 인수전에 참여하며 다시 한 번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보인 배경으로는 사실상 6차 매각에 이르면서 개선된 인수 조건이 꼽힌다. 인수자 측 부담이 상당 부분 낮아졌다는 것이다.
예별손보의 전신인 MG손해보험은 앞서 5번의 매각을 추진했으나 모두 불발돼 계약이전 결정과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예별손보는 MG손보 계약이전을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한 가교보험사다.
예금보험공사는 후순위채권 등 보험계약이 아닌 부채는 MG손보에서 예별손보로 이전 대상에서 제외했다.
인원 감축에 따라 인건비 부담도 줄었다. 예별손보 임직원수는 200~300명 수준이다. MG손보와 비교해 300명가량 적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를 포기했던 이유로 재무 정상화에 약 1조 원의 자금 투입이 필요했다는 점을 꼽는다.
예별손보가 이런 재무적 부담을 덜어낸 매물이라는 점에서 하나금융의 관심을 끌었을 수 있는 셈이다.
이번 매물이 손해보험사라는 점도 주목된다. 하나금융이 앞서 인수를 타진했던 KDB생명은 생명보험사다.
4대 금융의 경쟁 구도를 고려하면 손해보험사 인수가 전략적으로 더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명보험 부문에서는 인수합병을 거쳐도 판도를 뒤집기 어렵다.
22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2025년 9월 자산규모 기준 신한라이프가 4위, KB라이프가 6위, 동양생명보험이 7위, ABL생명보험이 12위 체급을 가지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을 더하면 단숨에 5위권으로 올라선다.
생명보험사 가운데 인수합병 시장 매물로 여겨지는 KDB생명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각각 14위, 20위 수준의 자산규모를 가지고 있다. 19위인 하나생명과 합쳐져도 경쟁 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손해보험은 다르다.
4대 금융 계열 손해보험사 가운데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는 곳은 KB손해보험 정도다.
신한EZ손해보험은 자산규모가 3600억 원 수준으로 작고 우리금융은 손해보험 계열사가 아예 없다.
하나손해보험 역시 지속적 적자를 보며 시장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지만 인수합병을 거쳐 몸집을 키운다면 4대 금융 내 입지를 다질 수 있다.
다만 하나금융이 이번 인수전을 끝까지 완주할지를 두고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는다.
우선 절차가 남아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3개사를 대상으로 사전심사와 인수의향서 평가를 거쳐 1월 말까지 예비인수자를 선정한다. 예비인수자로 뽑히면 약 5주 동안 실사를 진행한 뒤 3월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금융지주사라는 점에서 하나금융은 인수전 참여자 가운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하나금융이 예비인수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KDB생명 인수전 당시처럼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시각이 나온다.
지배구조 측면의 변수 역시 하나금융의 완주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29일 채용비리 의혹 관련 재판의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다. 만약 대법원이 2심의 유죄 판결을 확정한다면 하나금융은 비상승계 절차에 돌입하면서 예별손보 인수 추진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 조혜경 기자
하나금융의 약점으로 평가되는 보험 부문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인수전을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를 두고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 하나금융지주가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그룹>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23일 마감한 예별손해보험(예별손보) 예비입찰에 하나금융과 한국금융지주, 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 등 3곳이 인수의향서 (LOI)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측은 이와 관련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의 인수전 참여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나금융이 보험사 인수에 나서는 것은 2023년 KDB생명 인수전 뒤 약 3년 만이다.
하나금융은 보험사 매물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올 때 마다 잠재적 인수자로 이름을 올렸다. 보험계열사 강화 과제가 유효하다는 점에서다.
KB금융뿐만 아니라 신한금융과 우리금융까지 경쟁 금융지주는 모두 보험사가 비은행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보험계열사의 실적 기여도가 크지 않다.
KB금융과 신한금융, 우리금융 모두 인수합병을 통해 보험사업 강화를 이끌었다는 점도 하나금융의 보험사 인수 가능성을 높인다.
하나금융은 앞서 KDB생명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실사까지 진행했으나 인수 절차를 중단했던 경험도 있다.
하나금융이 예별손보 인수전에 참여하며 다시 한 번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보인 배경으로는 사실상 6차 매각에 이르면서 개선된 인수 조건이 꼽힌다. 인수자 측 부담이 상당 부분 낮아졌다는 것이다.
예별손보의 전신인 MG손해보험은 앞서 5번의 매각을 추진했으나 모두 불발돼 계약이전 결정과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예별손보는 MG손보 계약이전을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한 가교보험사다.
예금보험공사는 후순위채권 등 보험계약이 아닌 부채는 MG손보에서 예별손보로 이전 대상에서 제외했다.
인원 감축에 따라 인건비 부담도 줄었다. 예별손보 임직원수는 200~300명 수준이다. MG손보와 비교해 300명가량 적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를 포기했던 이유로 재무 정상화에 약 1조 원의 자금 투입이 필요했다는 점을 꼽는다.
예별손보가 이런 재무적 부담을 덜어낸 매물이라는 점에서 하나금융의 관심을 끌었을 수 있는 셈이다.
이번 매물이 손해보험사라는 점도 주목된다. 하나금융이 앞서 인수를 타진했던 KDB생명은 생명보험사다.
4대 금융의 경쟁 구도를 고려하면 손해보험사 인수가 전략적으로 더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명보험 부문에서는 인수합병을 거쳐도 판도를 뒤집기 어렵다.
22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2025년 9월 자산규모 기준 신한라이프가 4위, KB라이프가 6위, 동양생명보험이 7위, ABL생명보험이 12위 체급을 가지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을 더하면 단숨에 5위권으로 올라선다.
생명보험사 가운데 인수합병 시장 매물로 여겨지는 KDB생명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각각 14위, 20위 수준의 자산규모를 가지고 있다. 19위인 하나생명과 합쳐져도 경쟁 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손해보험은 다르다.
▲ 예금보험공사는 예별손해보험 예비인수자를 1월 말까지 선정한다. <예별손해보험 홈페이지 갈무리>
4대 금융 계열 손해보험사 가운데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는 곳은 KB손해보험 정도다.
신한EZ손해보험은 자산규모가 3600억 원 수준으로 작고 우리금융은 손해보험 계열사가 아예 없다.
하나손해보험 역시 지속적 적자를 보며 시장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지만 인수합병을 거쳐 몸집을 키운다면 4대 금융 내 입지를 다질 수 있다.
다만 하나금융이 이번 인수전을 끝까지 완주할지를 두고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는다.
우선 절차가 남아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3개사를 대상으로 사전심사와 인수의향서 평가를 거쳐 1월 말까지 예비인수자를 선정한다. 예비인수자로 뽑히면 약 5주 동안 실사를 진행한 뒤 3월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금융지주사라는 점에서 하나금융은 인수전 참여자 가운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하나금융이 예비인수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KDB생명 인수전 당시처럼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시각이 나온다.
지배구조 측면의 변수 역시 하나금융의 완주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29일 채용비리 의혹 관련 재판의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다. 만약 대법원이 2심의 유죄 판결을 확정한다면 하나금융은 비상승계 절차에 돌입하면서 예별손보 인수 추진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