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8년 연속 도시정비 왕좌 도전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이 대표에게는 올해 도시정비에서 최대 격전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성수에서 경쟁입찰 승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도시정비 왕좌 8연패 시동, 이한우 격전지 서울 성수에서 승리 절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서울 성수 도시정비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26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도시정비 시장에서는 연초부터 성수를 중심으로 주요 건설사 사이 경쟁이 뜨거워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가운데 가장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 4지구에서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경쟁이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다.

대우건설은 이미 지난 9월에 성수4지구 입찰 참여를 공식화했다. 이후 23일에는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사업지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성수4지구 입찰은 2월9일 접수 마감을 앞둔 가운데 롯데건설 역시 참여하는 방향으로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곧이어 최대어 성수1지구에서도 경쟁입찰이 성사될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성수1지구는 2월20일까지 입찰 접수를 진행한다.

GS건설이 지난 14일에 이미 성수1지구 재개발사업 입찰에 참여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현대건설의 참여 역시 확실시된다.

이한우 대표로서는 올해 현대건설의 도시정비 왕좌를 수성하는데 성수와 같은 격전지에서의 경쟁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주택사업 부문에서는 도시정비로 활로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10대 건설사의 수주 물량은 지난해 48조6655억 원 규모로 늘었다. 2024년 27조8700억 원에서 75%가량 증가한 것이다.

올해는 전체 도시정비 시장의 규모도 지난해 64조 원에서 올해 최대 80조 원가량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정비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서울 핵심지 물량은 건설사들이 놓칠 수 없는 일감이다. 현대건설뿐만 아니라 주요 건설사 모두 사실상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성수, 압구정 등 대표적 도시정비 사업지역에서는 지난해부터 이미 주요 건설사 사이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성수1지구는 사업 규모가 2조 원을 웃돌아 성수전략정비구역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업지로 수주 실적 1위를 노리는 현대건설로서는 포기하기 어려운 사업지다.

성수1지구의 시공권 입찰은 조합 내 배임 및 특정 건설사 유착 의혹 등이 불거지며 당초 정해진 일정이 지연됐으나 새 입찰 공고를 통해 문제 됐던 기존 조건들이 변경된 만큼 다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성수1지구의 시공사 선정은 현대건설과 GS건설에 더해 HDC현대산업개발까지 삼파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건설 도시정비 왕좌 8연패 시동, 이한우 격전지 서울 성수에서 승리 절실

▲ 현대건설을 성수전략지구 가운데 1지구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이 다른 대형 건설사와 경쟁입찰을 벌이게 된다면 이 대표의 승리를 향한 각오는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현대건설의 경영을 맡은 직후인 지난해 1월에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을 놓고 삼성물산과 경쟁을 벌였다가 패배의 쓴 잔을 들어야 했다.

이 대표는 이후 2조 원 규모의 압구정2구역 재건축사업을 따내고 연간 도시정비 실적 10조 원 돌파, 7년 연속 도시정비 1위 등 성과를 냈으나 대형 건설사를 상대로 경쟁입찰 승리를 거머쥔 경험이 아직 없다.

특히 올해는 핵심 도시정비 사업지를 중심으로 대형 건설사 사이 경쟁입찰이 이전보다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초에 거둘 경쟁입찰 승리는 이후 수주 활동에도 긍정적 영향을 크게 줄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성수1지구 재개발사업 입찰에 제대로 준비된 사업 제안서를 내놓기 위해 마감 일정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