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대행' 특허업체 한국서 중국 기업에 배터리 소송, 완성차로 확전

▲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 세운 간판. < LG에너지솔루션 링크드인 동영상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특허 전문회사(NPE) 툴립이노베이션이 중국 배터리 업체 신왕다와 지리자동차를 상대로 한국에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툴립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의 배터리 특허를 대행 관리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튤립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산업통상부 산하 한국무역위원회(KTC)는 회사가 제기한 청구에 따라 신왕다와 지리자동차 등 중국 기업이 배터리 특허를 침해했는지 여부를 19일부터 조사하기 시작했다. 

튤립이노베이션은 한국 시장에 나온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신왕다가 공급한 배터리셀과 지리자동차의 배터리팩이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소송은 전극과 배터리 분리막의 조합에 관한 한국 특허 제10-1089135호를 중국 업체가 침해했다고 문제 삼았다. 

튤립이노베이션은 "이번에 문제삼은 특허는 독일에서 신왕다를 상대로 3건의 판매금지 가처분 명령을 이끌어 낸 것과 동일하다"며 “신왕다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길 거부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튤립이노베이션은 지난해 5월22일 독일에서 중국 신왕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했다. 

당시 튤립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 소유한 배터리 분리막 특허 2건을 신왕다가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는데 뮌헨 지방법원이 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신왕다는 해당 배터리를 루마니아 자동차 기업 다치아(Dacia) 전기차에 공급했다. 

툴립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이 확보한 5천 건 이상의 배터리 특허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라이선싱하는 업체다. 

그동안 툴립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제조사를 중심으로 소송을 제기해 왔다. 그런데 한국 소송으로 라이선스를 받지 않은 배터리를 사용하는 완성차 업체까지 전선을 확장했다.

페렌츠 파르카스 툴립이노베이션 이사는 “이번 한국 제소는 배터리 산업에서 공정하고 경쟁적인 시장 질서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며 “배터리 제조사 모두에게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지만, 필요할 경우 공급망 내 다양한 주체를 상대로 지식재산권을 보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