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5년 10월31일 경북 경주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를 만나 SK하이닉스의 HBM4 반도체 웨이퍼를 선물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출간된 신간 '슈퍼 모멘텀: SK하이닉스의 언더독 스토리'(플랫폼 9와3/4)는 HBM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SK하이닉스의 성공 스토리를 담고 있다.
만년 2위 반도체 기업이 인공지능(AI) 시스템의 데이터 병목을 해소하는 유일한 제품을 만들어 1등이 되는 완벽한 언더독 서사다.
책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C레벨 임원들과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의 목소리가 담겼다. 또 HBM 초기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전·현직 엔지니어들도 다방면으로 섭외해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이를 통해 저자들은 SK하이닉스가 시장 침체, 수익성 악화에도 기술 투자를 멈추지 않았던 동력과 의사결정의 과정을 소개한다.
최 회장은 인터뷰에서 "HBM 스토리의 핵심은 AI"라며 SK하이닉스의 HBM 성공을 두고 "우리는 길목에 서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술 1등을 위한 차별화로 서버용 D램에 집중했고, 주요 고객 가운데 일부가 AI로 급전환되면서 시장을 누구보다 빨리 포착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지금까지 AI 반도체가 만든 임팩트는 서곡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의 언더독 서사는 결정적 타이밍에 베팅하고 판을 바꾼 기업가 최태원 회장의 전략으로 슈퍼 모멘텀을 맞았다. 선행적 공장(팹 )투자, 메모리 칩체기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HBM 투자는 기술 리더십을 믿은 최 회장의 결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저자들은 설명한다.
최 회장은 기술 대전환의 판을 짜고 있다.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에서 초격차 기술해자를 만든 AI 가속기(엔비디아)-파운드리(TSMC)-메모리(SK하이닉스) '삼각동맹'은 최 회장의 제안으로 성사된 생태계 연합이다.
책에는 최 회장이 2021년 엔비디아 본사 엔데버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처음 만나 AI 비전에 관한 확신을 갖게 되는 순간, 반도체 업계의 ‘따거(형팀)’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에게 반도체 산업에 관한 조언을 듣는 에피소드도 등장한다.
저자들은 "SK하이닉스가 HBM으로 AI 시대 핵심 플레이어가 된 과정은 ‘운’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며 "기술에 대한 집념, 원팀으로 일하는 조직 DNA, 결정의 리더십이 만든 슈퍼 모멘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AI 패권 경쟁의 시작점에서 언더독이었던 하이닉스의 HBM 스토리는 반도체 산업뿐 아니라 한국, 나아가 세계 기업이 돌파력을 갖는 데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