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이 차세대 14A 반도체 공정에 고객사 수주를 확인하기 전까지 투자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는 삼성전자 및 TSMC와 경쟁에 불리해지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텔 18A 공정 연구개발 홍보용 사진.
이는 삼성전자 및 TSMC와 반도체 장비 선점 경쟁에서 인텔이 뒤처지는 결과로 이어져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이도록 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22일(현지시각) 인텔은 “14A 공정은 파운드리 고객사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며 “고객의 수요를 확인하기 전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일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인텔이 반도체 장비를 주문한 뒤 받아 생산에 활용하기까지 걸리는 ‘리드타임’이 길어질 수 있다는 투자은행 연구원의 지적에 대답한 것이다.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 연구원은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TSMC는 공격적으로 장비 물량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인텔의 반도체 양산이 지연될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는지 물었다.
인텔 측은 고객사의 수요를 확인한 뒤 투자에 나서는 원칙을 앞으로도 유지할 것이라며 사실상 투자 확대에 다소 소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날 인텔은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하고 향후 사업 전망을 제시하는 콘퍼런스콜을 열었다.
전날 인텔 주가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대규모 수주 성과를 발표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해 하루만에 11.7% 상승해 마감했다.
그러나 22일 장 마감 뒤 인텔 주가는 11.2%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인텔의 실적 발표 내용이 시장에 실망감을 안기며 상승분을 하루만에 거의 다 반납한 셈이다.
인텔은 미국 CNBC에 “14A 파운드리 고객사와 관련한 내용은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수주가 확인되면 설비 투자를 대폭 늘리기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증권가의 관측대로라면 이는 인텔이 주요 파운드리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TSMC에 밀려 반도체 장비를 적기에 사들이는 데 고전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인텔은 현재 상용화한 18A 공정이 꾸준한 발전 성과를 보이며 외부 고객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춰냈다고 강조했다.
18A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한 장비 확보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전히 실제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와 같은 성과를 확인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립부 탄 인텔 CEO는 현재 반도체 생산 수율도 자신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아직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남았다고 전했다.
이번에 인텔이 발표한 1분기 매출 및 순이익 전망치도 시장 평균 예상치를 밑돌았다. 인텔은 실적과 재무 악화를 해소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서 고비를 넘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며 “그러나 이번에 발표한 수율 등 내용을 보면 좋은 출발점은 아닌 듯하다”고 지적했다.
인텔은 “잠재 고객사들과 14A 공정 관련한 논의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는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실제 수요가 확인되면 투자금을 풀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