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 "기후학계 대상으로 한 혐오 발언 늘어, 과학 활동 저해 우려"

▲ 온라인에서 기후학게를 대상으로 한 혐오 발언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찍힌 소셜미디어 '엑스' 외부 홍보용 이미지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온라인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사실을 알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혐오 발언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5일(현지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사라 에게센 스페인 환경부 장관은 "기후과학 커뮤니케이터, 기상학자, 연구원 등을 겨냥한 혐오 발언과 소셜미디어 공격이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아게센 장관은 스페인 검찰에 서한을 보내 증오 범죄 수사를 진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스페인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 '엑스'에 게시된 기후변화에 적대적 메시지 가운데 17.6%가 '정확하고 검증된 사실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전문가들을 비방하는 혐오 발언 및 인신 공격'으로 집계됐다.

아게센 장관은 "기상학자, 기타 과학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공격의 강도, 빈도, 폭력성 모두 급증했다"며 "이 전문가들은 기후 관련 허위정보와 싸움에서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검찰에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기상청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를 통한 혐오 발전과 인신 공격은 기후학계를 향한 대중의 인식을 악화시키고 정확한 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기상청은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압력과 비방 캠페인은 그들이 대중과 소통하거나 연구 결과를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을 꺼리게 만들 수 있다"며 "이같은 위축 효과는 과학적 지식의 발전을 저해하고 대중이 정확하고 질 높은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4년에 스페인 기상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 부정론은 엑스를 중심으로 가장 많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에 관한 게시물 가운데 49.1%에 기후변화 부정론을 담고 있었다.

루벤델 캄포 스페인 기상청 대변인은 스페인 언론과 인터뷰에서 "직업 특성상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은 알고 있지만 말한 적도 없는 지어낸 이야기로 비방받는 것을 접할 때마다 불쾌하다"고 말했다.

아게센 장관은 "정부는 검찰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모든 방식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