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T가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위약금 면제 조치를 단 하루만 남겨둔 상황이지만, 30만 명 육박하는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발생하면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KT를 떠난 가입자의 상당수가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나 SK텔레콤이 점유율 회복을 위해 마케팅 공세를 강화할 경우 위약금 면제 종료 이후에도 이탈 흐름이 계속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3월 취임을 앞둔 박윤영 KT 사장 후보는 취임 직후부터 가입자 보상과 보안 투자 강화를 통해 흔들린 신뢰를 회복하고, 가입자 반등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통신 업계를 취재를 종합하면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 기간 후반부로 갈수록 가입자 이탈이 급증하고 있어, 마지막 날인 13일에도 더 많은 가입자가 이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주말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탈 가입자 수가 3만 명을 넘어섰다”며 “위약금 면제 기간 마지막 날인 오늘도 대규모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작한 지난해 12월31일부터 올해 1월12일까지 13일 동안 26만6782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과거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했을 당시 10일간 약 16만 명이 이탈했던 것보다도 훨씬 큰 규모다.
특히 면제 조치 기간 후반으로 갈수록 이탈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1월10일에는 하루 이탈 가입자 수가 처음으로 3만3305명으로 3만 명대를 넘어섰고, 12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5만579명이 이탈하면서 5만 명대에 진입했다.
업계는 위약금 면제 조치 마지막 날인 13일까지 이탈 가입자를 합산할 경우 누적 이탈 규모가 30만 명을 훌쩍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KT를 떠난 가입자의 다수가 경쟁 통신사로 향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해 12월31일부터 1월12일까지 KT 이탈 가입자가 SK텔레콤으로 이동한 비율은 74.2%로 집계되면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하는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지난해 KT와 마찬가지로 해킹 사고로 인한 가입자 이탈로 가입자 점유율 40%가 무너졌던 SK텔레콤이 점유율 회복을 목표로 공격적 마케팅을 이어갈 경우, 위약금 면제 조치 종료 이후에도 KT의 가입자 이탈 흐름이 쉽게 멈추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실제 SK텔레콤은 과거 KT로 이동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기존 가입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복구해주는 혜택을 제공하며, 가입자를 되찾기 위한 공격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단순한 정보 유출을 넘어 실제 금전적 피해까지 발생하면서, 가입자 불안 심리가 크게 확산된 측면이 있다”며 “경쟁사들이 지금 마케팅을 어마어마하게 하고 있는데 가입자 원복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보니까, KT로 이동했던 가입자들도 다시 되돌아가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3월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될 박윤영 KT 사장 후보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가입자 이탈은 단순한 시장 점유율 문제를 넘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유심 교체 비용과 가입자 보상 부담이 겹치며 KT의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해킹 여파가 상당할 것”이라며 “2025년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979억 원으로 컨센서스인 2756억 원을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는 KT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7조9514억 원, 영업이익 2조1958억 원, 순이익 1조573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5년 추정치인 매출 28조2788억 원, 영업이익 2조5067억 원, 순이익 1조8263억 원에 비해 매출은 1.16%, 영업이익은 12.40%, 순이익은 13.83% 각각 감소하는 것이다.
박 사장 후보는 3월 취임 직후부터 가입자 보상과 신뢰 회복을 위한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최우선 순위에 둘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KT가 2월부터 가입자 보상안을 시행하고 보안 강화 조치를 본격화할 예정인 만큼, 박 후보 역시 가입자 신뢰 회복을 위해 보상 혜택과 보안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동안 멤버십 인기 브랜드 할인 혜택을 가입자에게 제공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첫 번째 혜택은 메가MGC커피 무료 제공에 그친다.
게다가 SK텔레콤의 가입자 보상안과 달리 통신요금 할인 혜택도 없는 상황이라 보상 수준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KT가 지난해 12월30일 발표한 보안 혁신안은 향후 5년간 1조 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지만, 지난해 7월 내놓은 보안 강화책과 비교해 큰 차별성이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후보는 앞서 지난 5일 비즈니스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KT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본분과 책무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해 향후 가입자 보상과 보안 투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후보는 당시 “KT는 나라 세금으로 만들어서 기간통신 사업을 해서 통신 네트워크를 단단하게 준비해야 될 의무가 있다”며 “어떤 경우라도 이를 저버리거나 게을리할 수 없다”고 했다. 조승리 기자
KT를 떠난 가입자의 상당수가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나 SK텔레콤이 점유율 회복을 위해 마케팅 공세를 강화할 경우 위약금 면제 종료 이후에도 이탈 흐름이 계속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 KT가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위약금 면제 조치를 단 하루만 남겨둔 상황이지만, 경쟁사가 마케팅 공세를 강화할 경우 위약금 면제 종료 이후에도 가입자 이탈 흐름이 계속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합뉴스>
3월 취임을 앞둔 박윤영 KT 사장 후보는 취임 직후부터 가입자 보상과 보안 투자 강화를 통해 흔들린 신뢰를 회복하고, 가입자 반등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통신 업계를 취재를 종합하면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 기간 후반부로 갈수록 가입자 이탈이 급증하고 있어, 마지막 날인 13일에도 더 많은 가입자가 이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주말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탈 가입자 수가 3만 명을 넘어섰다”며 “위약금 면제 기간 마지막 날인 오늘도 대규모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작한 지난해 12월31일부터 올해 1월12일까지 13일 동안 26만6782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과거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했을 당시 10일간 약 16만 명이 이탈했던 것보다도 훨씬 큰 규모다.
특히 면제 조치 기간 후반으로 갈수록 이탈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1월10일에는 하루 이탈 가입자 수가 처음으로 3만3305명으로 3만 명대를 넘어섰고, 12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5만579명이 이탈하면서 5만 명대에 진입했다.
업계는 위약금 면제 조치 마지막 날인 13일까지 이탈 가입자를 합산할 경우 누적 이탈 규모가 30만 명을 훌쩍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KT를 떠난 가입자의 다수가 경쟁 통신사로 향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해 12월31일부터 1월12일까지 KT 이탈 가입자가 SK텔레콤으로 이동한 비율은 74.2%로 집계되면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하는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지난해 KT와 마찬가지로 해킹 사고로 인한 가입자 이탈로 가입자 점유율 40%가 무너졌던 SK텔레콤이 점유율 회복을 목표로 공격적 마케팅을 이어갈 경우, 위약금 면제 조치 종료 이후에도 KT의 가입자 이탈 흐름이 쉽게 멈추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실제 SK텔레콤은 과거 KT로 이동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기존 가입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복구해주는 혜택을 제공하며, 가입자를 되찾기 위한 공격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단순한 정보 유출을 넘어 실제 금전적 피해까지 발생하면서, 가입자 불안 심리가 크게 확산된 측면이 있다”며 “경쟁사들이 지금 마케팅을 어마어마하게 하고 있는데 가입자 원복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보니까, KT로 이동했던 가입자들도 다시 되돌아가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3월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될 박윤영 KT 사장 후보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가입자 이탈은 단순한 시장 점유율 문제를 넘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유심 교체 비용과 가입자 보상 부담이 겹치며 KT의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해킹 여파가 상당할 것”이라며 “2025년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979억 원으로 컨센서스인 2756억 원을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는 KT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7조9514억 원, 영업이익 2조1958억 원, 순이익 1조573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5년 추정치인 매출 28조2788억 원, 영업이익 2조5067억 원, 순이익 1조8263억 원에 비해 매출은 1.16%, 영업이익은 12.40%, 순이익은 13.83% 각각 감소하는 것이다.
▲ 박윤영 KT 대표이사 후보(사진)가 3월 취임 이후 보상·보안 대책을 강화해 흔들린 가입자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을 것으로 전망된다. < KT >
박 사장 후보는 3월 취임 직후부터 가입자 보상과 신뢰 회복을 위한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최우선 순위에 둘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KT가 2월부터 가입자 보상안을 시행하고 보안 강화 조치를 본격화할 예정인 만큼, 박 후보 역시 가입자 신뢰 회복을 위해 보상 혜택과 보안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동안 멤버십 인기 브랜드 할인 혜택을 가입자에게 제공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첫 번째 혜택은 메가MGC커피 무료 제공에 그친다.
게다가 SK텔레콤의 가입자 보상안과 달리 통신요금 할인 혜택도 없는 상황이라 보상 수준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KT가 지난해 12월30일 발표한 보안 혁신안은 향후 5년간 1조 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지만, 지난해 7월 내놓은 보안 강화책과 비교해 큰 차별성이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후보는 앞서 지난 5일 비즈니스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KT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본분과 책무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해 향후 가입자 보상과 보안 투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후보는 당시 “KT는 나라 세금으로 만들어서 기간통신 사업을 해서 통신 네트워크를 단단하게 준비해야 될 의무가 있다”며 “어떤 경우라도 이를 저버리거나 게을리할 수 없다”고 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