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 외형 키운다, 김덕주 '제2 어뮤즈' 발굴 속도전

▲ 김덕주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사진)가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 인수를 고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비즈니스포스트] 김덕주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가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 매각으로 900억 원이 넘는 실탄을 확보한 상황에서 김 대표가 ‘제2의 어뮤즈’를 찾기 위해 후보군을 적극적으로 탐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화장품 부문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김덕주 총괄대표를 중심으로 한 3인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화장품사업을 전담하는 인원이 2명이나 되는데 이는 회사 전략의 무게중심이 화장품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코스메틱 1부문을 맡은 서민성 대표는 연작과 비디비치 등 기초 화장품 중심의 프리미엄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코스메틱 2부문을 책임지는 이승민 대표는 어뮤즈 등 색조 화장품 위주의 인수 브랜드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며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뷰티 집중형’ 인사는 패션 비중이 컸던 과거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높은 화장품을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그룹 차원의 방향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패션 부문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성이 높은 화장품 부문으로 무게추가 옮겨가는 모양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매출 비중은 2023년 28.0%에서 2024년 31.7%로 높아졌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36.8%까지 확대됐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색조 화장품 브랜드 어뮤즈 인수를 통해 화장품 강화 전략의 성과를 일정 부분 입증했다고 평가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4년 10월 어뮤즈를 713억 원에 인수했으며 같은 해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했다. 인수 이후 화장품 사업부 매출은 뚜렷한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부문 매출은 2024년 3분기 951억 원에서 어뮤즈가 편입된 4분기 1102억 원으로 늘었다. 이후 2025년 1분기 1131억 원, 2분기 1155억 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고 3분기에는 1111억 원으로 소폭 조정됐다. 인수 이전과 비교하면 전반적 매출 수준이 한 단계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또 다른 인디 화장품 브랜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 인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금은 일부 확보한 상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주 매각을 통해 940억 원을 확보했는데 이는 어뮤즈 인수에 투입한 자금을 웃도는 규모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밝힌 자주 매각 목적은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 확보와 신규 성장 기회 발굴이다. 화장품 사업으로의 자금 재투입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자주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전체 매출의 약 18%, 자산의 약 8%를 차지하던 사업이다. 단기적으로는 외형 축소를 감수하더라도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화장품과 해외 사업으로 자본을 재배치하겠다는 전략적 방향 전환으로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다.

일각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다음 인수 대상이 기초 화장품 브랜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미 화장품 사업을 기초와 색조로 나눠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색조 브랜드 어뮤즈의 안착에 이어 기초 라인업까지 확보해 뷰티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 외형 키운다, 김덕주 '제2 어뮤즈' 발굴 속도전

▲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제2의 어뮤즈’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어뮤즈 메이크업 행사 모습. <신세계인터내셔날>


김덕주 대표가 경영 역량을 증명해야 한다는 점도 적극적 인수합병 가능성이 거론되는 근거 가운데 하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라이프스타일 사업 일부를 정리하면서 전체 외형이 줄었다. 김 대표 입장에서 남은 패션과 뷰티 사업에서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이 코스알엑스 인수를 통해 북미 매출을 끌어올린 사례처럼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해외 시장에서 팬덤을 확보한 인디 브랜드를 선호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아모레퍼시픽뿐 아니라 구다이글로벌(조선미녀) 등 신흥 강자들까지 유망 브랜드 선점에 나서면서 인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진 상태다.

브랜드 인수의 성패가 김 대표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달려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대표는 유니레버와 마스, 샤넬 등 글로벌 기업을 거쳐 2017년 신세계에 합류했다. 2023년부터는 해외패션본부장을 맡아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힘써 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패션·뷰티 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이 확대된 만큼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성장성 높은 브랜드에 대한 적극적 인수합병(M&A) 검토와 지분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