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울 '조 단위' 주요 도시정비사업지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시공사 선정이 예상되는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사업을 놓고 대형 건설사 사이에 경쟁 분위기가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처음으로 조 단위 사업지의 시공사 선정이 진행될 성수4지구에서 일찌감치부터 적극적 공세를 벌일 태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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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재개발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 움직임을 보인 롯데건설에 대우건설도 보도자료를 내어 출사표를 던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서울 동부권을 대표하는 핵심 입지이자 한강변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의 장이 펼쳐질 성수4지구 입찰에 대우건설이 참여한다”며 “입찰 마감 전이지만 일찌감치 입찰 참여를 공식화해 시공권 확보를 위해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외에도 롯데건설에서도 성수4지구 입찰 참여 의사를 보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성수4지구 재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성수4지구 재개발사업이 초고층으로 계획돼 있는 만큼 롯데월드타워 완성 노하우와 기술력을 토대로 성수4지구의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성수4구역은 올해 가장 먼저 시공사 선정을 진행할 조 단위 도시정비 사업지로 꼽힌다. 재개발사업을 통해 1439세대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이 신축되며 전체 공사비는 1조4천억 원에 육박한다. 입찰 마감일은 2월9일이다.

올해는 성수전략정비구역 4곳을 비롯해 압구정, 여의도, 목동 등 서울 핵심지에서 도시정비 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잇따라 진행되면서 연간 도시정비 시장 규모가 80조 원에 가까울 정도로 예상된다.

불황에 고전 중인 대형 건설사들 대부분이 도시정비 사업을 돌파구로 여기며 공을 들이는 상황인 만큼 수주 경쟁도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경쟁입찰에서 패배하면 수십 억 규모의 막대한 홍보 비용을 날리는 데다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까지 받는 만큼 지금껏 건설사들은 대체로 경쟁을 피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전과 경쟁 양상이 달라질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성수4지구는 경쟁이 뜨거워질 올해 도시정비 시장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김 사장이 마감을 한 달 남긴 시점부터 입찰 참여를 공식화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데는 연초부터 벌어질 수주전에서 승리가 연내 이어질 수주 경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김 사장으로서는 성수4지구에서의 수주 성공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대우건설을 이끌면서 두 차례 경쟁입찰을 벌였다.

지난해 6월에는 서래마을 원효성빌라 재건축정비사업을 놓고 효성중공업과 경쟁을 벌여 승리했다. 하지만 8월에는 개포우성7차 재건축사업을 놓고 삼성물산과 경쟁에서 패배했다. 

당시 김 사장은 직접 현장을 찾는 등 적극적으로 진두 지휘를 했음에도 고배를 들었다. 김 사장으로서는 아직 비슷한 체급의 대형 건설사를 상대로 수주전 승리라는 성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성수4지구에서 맞붙을 상대가 롯데건설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 수주에서 비슷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도시정비 수주 실적을 보면 대우건설이 3조7727억 원으로 6위, 롯데건설이 3조3668억 원으로 8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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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전경.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롯데건설과 2019년에 장위6구역, 2022년에 한남2구역에서 수주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두 차례 수주전은 모두 대우건설이 승리를 거뒀다.

두 건설사가 3년 만에 정면승부를 벌이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홍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대우건설은 조합으로부터 입찰지침 위반과 관련한 경고를 받기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문제 된 홍보 행위를 중단하고 입찰규정과 홍보지침을 준수하고 있다”며 “대우건설의 역량을 모두 동원해 대체 불가능한 성수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성수4구역 시공사 선정이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2파전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앞서 진행된 현장설명회에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 등도 참여해 입찰 수주전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