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6년 출범 4년째를 맞는 한화로보틱스가 첫 흑자 전환을 위해 로봇 공급망 확대에 집중한다. 최근 새 CEO로 선정된 우창표 대표이사는 자동화 시스템 구축 능력을 내재화해 단순 로봇 공급을 넘어 종합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우 대표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반도체 유리기판 양산을 시작하는 SKC의 자회사 앱솔릭스의 공장에 자동화 협동로봇 설루션을 공급하는 등 그룹 내 계열사에 대한 로봇 솔루션 공급 확대로 매출 다각화와 이익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로보틱스 4년 만에 적자 끊을지 주목, 우창표 공급처 확대와 통합 로봇 설루션으로 실적 반등 모색

▲ 우창표 한화로보틱스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로봇 공급처 확대와 통합 자동화 로봇 솔루션 개발을 통해 올해 4년 만에 흑자 전환을 노린다. <한화로보틱스>


6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한화로보틱스가 올해 첫 흑자 달성을 통해 수익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로보틱스는 2023년 10월 한화의 모멘텀 사업부문 내 협동로봇 및 무인운반차(AGV) 사업부가 분리되며 설립됐다. 지분구조는 한화 67.97%, 한화호텔앤드리조트 32.03%로 구성돼 있다.

회사의 주력상품은 협동로봇과 무인운반로봇(AGV(, 푸드 로봇 등이다. 한화그룹은 제조업 계열사가 많아 생산현장의 로봇 자동화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협동로봇은 인력난이 심화하는 중공업 분야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회사의 대표 모델 HCR을 기반으로 한 용접로봇은 한화오션을 비롯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기업들에 공급되고 있다.

푸드 로봇도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5가지 이상의 메뉴를 자동으로 조리할 수 있는 다기능 로봇 HCR-5A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푸드코트에 설치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바리스타 로봇과 서빙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AGV는 반도체 산업 현장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후공정 패키징 라인에 AGV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 됐다. 한화로보틱스는 또 앱솔릭스의 반도체 유리기판 소규모 생산 시설(SVM)에 AGV를 공급했다. 

다만 높은 잠재력과 달리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회사는 창립 첫 해인 2023년 매출 23억 원, 영업손실 34억 원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4년에는 매출 86억 원, 영업손실 177억 원으로 적자 폭이 더 늘었다. 아직 2025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눈에 띄는 대형 계약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지난 3년간 공급처 확대에 집중해왔다. 회사는 지난달 22일 2025년 기준으로 50개 이상의 글로벌 공급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2023년 설립 당시 30개 수준에서 2년 새 20곳을 추가했다.

올해는 다양한 신제품을 통해 공급처를 더 늘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출시가 예정된 제품으로는 △고가반하중 협동로봇 HCR-32 △초경량·초소형 용접로봇 HCR-5W △스탠다드 플랫폼 자율이동로봇(AMR) 등이 있다.

특히 고가반하중 32kg급 협동로봇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제품이다. 고가반하중 로봇은 최대 수백kg의 물건을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다관절 또는 자율주행 로봇을 말한다.
 
한화로보틱스 4년 만에 적자 끊을지 주목, 우창표 공급처 확대와 통합 로봇 설루션으로 실적 반등 모색

▲ 지난해 5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자동화 기기 전시회 ‘EXPOMAFE’에 마련된 한화로보틱스 전시 부스 모습. <한화로보틱스>

 
지난해 한화그룹에 새롭게 편입된 아워홈을 통해 푸드로봇 공급량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워홈의 주력 사업인 단체 급식은 외식업과 비교해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이 중요한 사업이다. 아울러 단체 급식 현장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푸드로봇 도입은 앞으로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유리기판 대량 양산을 앞둔 앱솔릭스에 추가 AGV 공급 여부도 주목된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도 반도체 유리기판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관련 AGV 공급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화로보틱스 관계자는 “고객사 수주와 관련해선 외부에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로봇 자동화 통합 설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학 ㅗ있다. 지금까지는 단순 로봇 공급에 그쳤지만, 기획·설계·설치 모든 과정을 단독 수주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회사는 지난해 말 정관 사업 목적에 기계서비스공사업, 전기공사업, 정보통신공사업 등을 추가했다. 이는 통합 자동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자체 연구개발과 함께 다수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까지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동화 설루션 능력을 갖춘 기업과의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태훈 한화로보틱스 영업마케팅 실장은 지난 11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로봇심포지엄(ISR 2025)에서 "우리는 로봇 납품을 넘어 로봇을 활용한 솔루션을 납품하는 회사로 나아가고 있다"며 통합 솔루션 역량 확보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우 대표는 매출 외형확장과 동시에 비용 구조조정에도 나설 계획이다. 그는 30년간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업체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로 경영 효율화에 정통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