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은 지난 1일 최윤범 회장이 미국 정부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포함해 현재 회사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MBK·영풍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시작한 뒤 최 회장이 띄운 여덞 번째 주주서한이다.
 
고려아연 회장 최윤범 "미국 제련소, 칩스법 보조금 반영 땐 신주발행 할인부담 사라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이 지난 1일 주주서한을 통해 미국 제련소 투자구조를 주주 이익을 대변하는 구조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우선 미국 제련소 투자의 배경을 두고 핵심광물 공급망 변화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각국 정부와 주요 기업들은 핵심 광물을 국가 안보자산으로 인식하면서 제련과 정련 산업에서 동맹국 중심의 독립적이고 안정적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방위산업, 전기차, 배터리 등 산업 성장으로 핵심광물 수요가 증가하나, 글로벌 공급여건은 제약되고 있다.

이같은 수급 불균형은 미국에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고려아연에 중요한 사업 기회가 될 것이라 게 최 회장의 주장의 요지이다.

2029년 완공될 미국 제련소의 자체 현금창출능력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연 매출의 17~19%로 제시했다. 생산품목인 아연, 납(연), 구리 등의 가격 전망치는 비교적 보수적으로 책정해 산출된 수치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기초금속, 귀금속, 희소금속 등 주요 금속을 생산해 미래 전략산업에 제공할 예정”이라며 “탄탄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장기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제련소 투자 구조와 관련해서도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합작법인 크루시블JV에 신주(지분율 10.58% 규모)를 발행해 19억4천만 달러(2조8500억 원)을 조달한다. 여기에 보유현금을 5억8500만 달러(8500억 원)를 더해 총 25억2천만 달러(3조6500억 원)를 현지 사업법인인 손자회사 크루시블메탈에 출자한다.

크루시블메탈은 △출자금 25억2천만 달러 △미국 상무부 ‘칩스법(CHIPS ACT)’ 보조금 2억1천만 달러(3천억 원) △미국 전쟁부·금융기관 차입 47억 달러(6조8천억 원) 등 합산 74억3천만 달러(10조7500억 원)를 마련해 미국 테네시주에 제련소를 짓는다. 

최 회장은 “총 사업비 74억3천만 달러는 미국 정부와 전략적 투자자가 90% 이상을 부담하는 구조로, 고려아연의 재무적 부담을 크게 완화한 것”이라면서 “합작법인 크루시블JV에 신주를 발행하는 것과 관련해 기존 주주의 지분율 희석과 발행가격 적정성에 대한 우려는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형식 상으로는 고려아연 신주를 다소 할인된(할인율 10%) 가격으로 발행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실제 미국 상무부의 ‘칩스법(CHIPS ACT)’ 보조금을 전체 자금 조달 구조에 반영한다면 회사와 주주가 체감하는 ‘실질 할인부담’은 사실상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조적으로 (할인율이 없는) 시가 신주발행과 실질적으로 동일한 효과를 갖는다”며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크게 완화하는 동시에 프로젝트의 재무적 부담을 미국 정부와 적절히 분담하면서도, 사업운영과 기술 측면에서 고려아연이 전적으로 주도권을 유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