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 국가별 석유 수출량과 리비아의 석유 생산량 추이. <한국투자증권>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베네수엘라 사태 이후 추이를 가늠하기는 어려우며 지금은 특정 방향으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며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며 장기적으로는 공급 확대 요인이다”고 바라봤다.
미국은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마약 밀반입 등의 혐의로 현지에서 생포해 미국으로 압송했다.
시장에서는 베네수엘라가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인 만큼 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생포 직후 기자회견에서 자국 석유기업의 베네수엘라 관련 투자를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아직은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베네수엘라 원유 특성상 정제 비용이 높고 용도가 제한적이라는 점과 설비 정상화 투자금 및 정비 기간 등을 고려하면 3년 내로 국제 유가와 세계 정유 수급에 미칠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다”고 바라봤다.
특히 과거 비슷한 사태를 겪은 리비아를 돌아봐도 단기간에 영향을 끼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2026년 1월 베네수엘라의 상황은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시민군 공격으로 최고 권력자가 사망한 리비아와 유사하다”며 “리비아 권력 교체 뒤 엑손모빌 등 오일 메이저가 시설 재건을 추진했지만 15년이 지난 지금도 생산량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리비아는 유전 운영 등을 둘러싼 지역 사이 군벌 전쟁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번 사태로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미국으로 수출될 확률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베네수엘라는 그동안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왔고 중국과 거래관계를 맺어왔다.
이 연구원은 “중국 석유 수입에서 베네수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며 이번 사태를 미국의 중국 견제와 연관짓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며 “미국과 베네수엘라 협력 증진으로 중국 원유 수출이 중단될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