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급성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자율주행 로보택시용 배터리 공급으로 실적 반등을 노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연이어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 취소를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미국 첨단제조세액공제(AMPC)에 힘입어 흑자 전환했던 실적도 4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5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세계 배터리 시장의 30% 이상을 ESS용 배터리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 사장은 ESS용 배터리 판매에 집중하는 동시,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둔 테슬라의 ‘사이버캡’을 비롯한 로보택시용 배터리 공급을 늘려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2025년 4분기 매출 5조6050억 원, 영업손실 669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3.1% 줄고, 적자를 유지하는 것이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각각 영업이익 14억 원, 2358억 원을 기록했으나 3분기 만에 다시 적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면서 전기차 판매가 위축된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여파로 지난달에는 포드, 프라이덴버그와 총 13조5천억 원에 달하는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이 취소됐다. 두 건의 계약 취소로 2024년 매출의 5%에 해당하는 물량을 상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또 최근 일부 미국 배터리 공장 운영도 중단키로 했다.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와의 합작사 얼티엄셀즈 1, 2 공장은 5일부터 6개월간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GM으로부터 인수한 미시간주 얼티엄셀즈 3공장도 지난해 말부터 본격 가동 예정이었으나, 양산 계획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EU)의 친환경 규제 완화로 올해 전기차 시장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최근 2035년 배출가스 목표를 2021년 대비 100% 감축에서 90% 감축으로 완화했다.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규제가 풀리며 전기차 시장 성장세도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3일에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자동차 기업들의 평균연비(CAFE)를 2031년형 기준으로 1갤런 당 50마일에서 34.5마일로 대폭 낮췄다.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마저도 올해를 기점으로 한풀 꺾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올해 4월 출시가 예정된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이버캡’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변수가 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사이버캡 목표 생산대수를 연간 200~300만 대 수준으로 설정했다.
테슬라의 계획대로 연간 수백만 대의 로보택시 양산이 진행되고 구글 웨이모 등 다른 로보택시 기업들이 잇달아 양산에 나서게 되면, 이에 필요한 배터리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사이버캡에 탑재할 배터리로 4680(지름 46mm, 높이 80mm) 원통형 배터리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시점에서 해당 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 정도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은 이미 테슬라와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유력한 배터리 공급사 후보로 꼽힌다.
올해부터는 ESS용 배터리의 중요성도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올 한해 ESS용 배터리로만 9조6488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올해 전체 매출의 33.5%에 해당하는 수치다. 내년에는 ESS용 배터리 매출이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ESS용 배터리 대부분을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이 ESS용 배터리 생산으로만 미국 정부로부터 1조5785억 원 수준의 AMPC를 수령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1918억 원과 비교해 8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미 ESS 시장 성장세가 트럼프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 축소로 둔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미국 ESS 신규 설치 용량은 17기가와트(GW)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예상치 19.6GW를 13% 가량 하회했다”며 “올해 신규 ESS 설치도 예상치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각각 26조5905억 원, 2조4785억 원이다. 지난해 실적 추정치와 비교해 매출은 14.1% 늘고, 영업이익은 73.5% 증가하는 것이다. 최재원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연이어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 취소를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미국 첨단제조세액공제(AMPC)에 힘입어 흑자 전환했던 실적도 4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잇단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계약 해지 여파를 올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로보택시용 배터리 공급 확대로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5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세계 배터리 시장의 30% 이상을 ESS용 배터리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 사장은 ESS용 배터리 판매에 집중하는 동시,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둔 테슬라의 ‘사이버캡’을 비롯한 로보택시용 배터리 공급을 늘려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2025년 4분기 매출 5조6050억 원, 영업손실 669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3.1% 줄고, 적자를 유지하는 것이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각각 영업이익 14억 원, 2358억 원을 기록했으나 3분기 만에 다시 적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면서 전기차 판매가 위축된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여파로 지난달에는 포드, 프라이덴버그와 총 13조5천억 원에 달하는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이 취소됐다. 두 건의 계약 취소로 2024년 매출의 5%에 해당하는 물량을 상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또 최근 일부 미국 배터리 공장 운영도 중단키로 했다.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와의 합작사 얼티엄셀즈 1, 2 공장은 5일부터 6개월간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GM으로부터 인수한 미시간주 얼티엄셀즈 3공장도 지난해 말부터 본격 가동 예정이었으나, 양산 계획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EU)의 친환경 규제 완화로 올해 전기차 시장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최근 2035년 배출가스 목표를 2021년 대비 100% 감축에서 90% 감축으로 완화했다.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규제가 풀리며 전기차 시장 성장세도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3일에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자동차 기업들의 평균연비(CAFE)를 2031년형 기준으로 1갤런 당 50마일에서 34.5마일로 대폭 낮췄다.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마저도 올해를 기점으로 한풀 꺾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올해 4월 출시가 예정된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이버캡’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변수가 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사이버캡 목표 생산대수를 연간 200~300만 대 수준으로 설정했다.
▲ 테슬라의 자율주행 무인택시 전용 차량 '사이버캡'에 사람들이 탑승할 준비를 하는 홍보 이미지. <테슬라 유튜브 영상 갈무리>
테슬라의 계획대로 연간 수백만 대의 로보택시 양산이 진행되고 구글 웨이모 등 다른 로보택시 기업들이 잇달아 양산에 나서게 되면, 이에 필요한 배터리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사이버캡에 탑재할 배터리로 4680(지름 46mm, 높이 80mm) 원통형 배터리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시점에서 해당 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 정도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은 이미 테슬라와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유력한 배터리 공급사 후보로 꼽힌다.
올해부터는 ESS용 배터리의 중요성도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올 한해 ESS용 배터리로만 9조6488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올해 전체 매출의 33.5%에 해당하는 수치다. 내년에는 ESS용 배터리 매출이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ESS용 배터리 대부분을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이 ESS용 배터리 생산으로만 미국 정부로부터 1조5785억 원 수준의 AMPC를 수령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1918억 원과 비교해 8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미 ESS 시장 성장세가 트럼프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 축소로 둔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미국 ESS 신규 설치 용량은 17기가와트(GW)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예상치 19.6GW를 13% 가량 하회했다”며 “올해 신규 ESS 설치도 예상치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각각 26조5905억 원, 2조4785억 원이다. 지난해 실적 추정치와 비교해 매출은 14.1% 늘고, 영업이익은 73.5% 증가하는 것이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