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도 국내 도시정비 시장에서 적극적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도시정비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압구정3구역을 비롯한 핵심 사업지에서 다른 건설사와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도시정비 시장 70조 넘어 역대 최대, 오세철 삼성물산 압구정3구역 수주 벼른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가 압구정3구역 수주를 벼르고 있다.


5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도시정비 시장의 규모는 최소 75조 원에서 최대 80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국내 도시정비 시장의 규모는 64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건설업계의 전망은 올해 도시정비 시장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오 사장에게는 올해 이런 시장의 흐름이 삼성물산의 도시정비 사업 강화에 기회로 여겨질 것으로 보인다.

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수요 확대 등 새 기회를 토대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신사업 성과 창출을 본격화해야 하는 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2021년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영을 한동안 그룹에서 나오는 하이테크 수주 물량은 발판 삼아 성장을 이끌었으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공을 들여왔다.

삼성물산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과정에서 사업이 강화된 대표적 부문으로는 도시정비를 통한 주택사업을 들 수 있다.

삼성물산은 한 때 철수설이 나올 정도로 주택사업에서 소극적 움직임을 보였다. 삼성물산의 도시정비 수주 규모는 2021년에는 연간 1조 원을 밑돌 정도였다.

오 사장이 취임한 이후 도시정비 수주 규모는 2023년에 2조 원대로 늘었고 2024년에 3조6398억 원으로 늘었다. 2025년에는 9조 원을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했다.

오 사장이 삼성물산의 도시정비 사업의 성장에 성공한 데는 시장 전체 규모의 성장에 더해 대형 건설사 강세가 심화하는 흐름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도시정비 시장 규모가 역대 최대였던 2025년에는 10대 건설사의 수주 규모는 48조6655억 원이다.

10대 건설사의 수주 규모는 2024년 27조에서 2025년에 두 배 가까이 뛰었으며 전체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0%에 가까워진 것이다.

특히 오 사장은 2025년에 신규 수주 9조2388억 원을 달성하며 도시정비 시장에서 7년 연속 1위를 지킨 현대건설과 양강 체제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오 사장은 올해도 도시정비 시장의 급성장과 대형사 쏠림 현상 등 삼성물산에 긍정적 사업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핵심 사업지 공략에 무게를 두며 수주 확대에 적극적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올해 성수전략정비구역을 비롯해 압구정, 여의도, 목동 등 서울 핵심 사업지 위주로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도시정비 시장 70조 넘어 역대 최대, 오세철 삼성물산 압구정3구역 수주 벼른다

▲ 삼성물산은 지난해 도시정비 시장에서 9조2388억 원을 신규수주해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특히 압구정3구역은 삼성물산은 물론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사들이 포기하기 어려운 격전지로 꼽힌다.

압구정 내에서 도시정비가 진행되는 1~6구역 가운데 가장 면적이 넓은 데다 사업비 규모가 7조 원에 이를 정도의 초대어급 사업지로 여겨진다.

압구정3구역 재개발사업은 주동이 최고 70층 안팎으로 지어질 계획이었으나 랜드마크 2개 주동 최고 높이 65층, 나머지 주동 50층 이하 등으로 계획이 수정됐다.

수정된 계획은 지난해 12월 말까지 재공람을 마쳤고 이르면 올해 1월 중에 서울시의 정비계획 확정 고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압구정3구역에서는 7월께에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압구정 사업지 양분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을 고려하면 압구정3구역의 시공사 선정에는 앞서 진행될 압구정4구역과 압구정5구역의 시공사 선정 결과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