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2030년까지 K소비재 수출 7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전폭적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부는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및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K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을 관계부처와 함께 마련해 발표했다.
 
정부 'K소비재' 프리미엄 기업 육성, '2030년 수출 700억 달러' 목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9월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11월까지 소비재 수출은 422억 달러로 10년 전 대비 2배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6%로 50% 이상 증가했으며 중국 비중이 높았던 수출 시장도 최근엔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최근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에 힘입어 K컬처, K푸드, K뷰티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했고 식품과 화장품의 경우 각각 100억 달러 이상의 수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수출 다변화를 위해 한류 확산이라는 글로벌 흐름을 기회로 삼아 K푸드, K뷰티 등 K소비재를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유통 기업과 소비재 기업의 동반 성장을 통해 산업의 규모를 키운다는 구상을 내놨다.

K소비재 수출 확대방안은 △한류 연계 마케팅 강화 △소비재 특화 유통·물류 개선 △인증·지재권 등 수출애로 해소 △K소비재 프리미엄 기업 육성 등 4대 추진 과제를 중심으로 추진한다.

이번 대책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K소비재 프리미엄 기업' 육성이다.

국내에서 이미 잘 알려진 기업조차 글로벌 인지도는 낮다는 점을 감안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표 기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유통망과 소비재기업의 동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K소비재 플래그십 프로젝트'(2026∼2028년)를 통해 K소비재 수출스타 기업을 육성할 계획을 세웠다.

연구개발(R&D), 생산, 디자인 혁신 등 부처별 지원도 유기적으로 연계해 기업 성장에 필요한 지원을 한 곳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무역보험 확대, 상생금융 도입 등으로 기업의 자금 부담도 완화할 방침을 정했다.

소비재 수출에 특화된 유통·물류 지원도 확대된다. 해외 소비자의 역직구 활성화를 위해 홈페이지·앱, 해외 서비스센터 등을 갖춘 글로벌 온라인몰 구축을 지원한다.

또 해외 주요 지역 10곳에 'K소비재 물류데스크'를 신설해 물품 수거, 품질검사, 재포장·재출고 등 반품·교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재 유망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공동물류센터도 올해 302개에서 내년 322개로 확대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해외 인증, 비관세장벽 등 수출 과정에서의 애로 해소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을 세웠다.

한류와 연계한 K소비재 프리미엄 마케팅도 강화된다. 정부는 국내외 전시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K소비재 바이어 발굴도 확대하고 체험형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통해 정부는 지난해 427억 달러였던 5대 유망 소비재 수출액을 2030년에는 700억 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