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H200 수출에 중국의 견제 강화, 현지 AI 반도체 "성능 우위" 주장

▲ 중국 무어스레드가 엔비디아 H200보다 앞선 성능을 갖췄다고 주장하는 새 인공지능 반도체를 공개했다. 무어스레드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제품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신생기업 무어스레드가 엔비디아 고성능 반도체 ‘H200’에 성능 우위를 갖췄다고 주장하는 신제품을 공개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최근 H200 중국 수출을 허용한 데 따라 현지 기업에서 견제를 한층 더 강화하며 자국 고객사 수요를 지켜내는 데 힘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무어스레드는 개발자 회의를 열고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와 그래픽카드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무어스레드는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는 기업이다. 12월 초 상장 뒤 주가가 약 2주만에 480% 이상 뛰어오르며 업계에서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무어스레드는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가 엔비디아 최신 ‘블랙웰’ 시리즈 제품에 필적하는 성능을 낸다고 밝혔다.

연산 성능과 메모리 대역폭 및 용량 측면에서는 엔비디아 H200을 능가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다만 구체적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H200은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그동안 해당 제품의 중국 수출을 금지해 왔으나 최근 이를 허용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중국 당국에서 현지 고객사들에 판매를 위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무어스레드가 이날 행사에서 H200에 성능 우위를 언급한 것은 이러한 상황을 분명하게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H200이 중국에서 정식 판매를 시작하더라도 무어스레드가 자국 기업들의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 견제에 나선 셈이다.

무어스레드는 엔비디아 제품을 사용하던 고객사들이 거대 언어모델(LLM)에 이번 신제품을 적용한다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신제품은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어스레드는 엔비디아 출신 장젠중 회장이 2020년 창립한 기업이다. 화웨이와 더불어 중국 인공지능 반도체 대표 기업으로 빠르게 이름을 알렸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