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기업의 재생에너지 구매 계약이 확대되며 SK이터닉스을 비롯한 민간 풍력·태양광발전 단지 개발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국내 RE100 기업들의 풍력과 태양광 직접 전력 구매 계약(PPA) 또는 협상이 급증하고 있다”며 “SK이터닉스와 대명에너지 등 민간 재생에너지 개발업체와 기자재 업체들 모두 수혜를 입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최근 국내 RE100 기업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높이기 위해 민간 태양광·풍력 사업자에게서 직접 전력을 사들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주된 요인으로는 국내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낮은 가운데 관련 규제 장벽이 높아진 점이 꼽혔다. 또한 풍력과 태양광의 입찰 단가가 산업용 전기 요금 대비 저렴하다는 점도 지목됐다.

한 연구원은 “육상 풍력과 태양광 입찰 단가가 산업용 전기 요금이 대비 낮아져 기업들에게 경제적이다”며 “RE100 고객의 준수요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규정 확정 등 기업 활동 하나하나에 탄소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직접 구매계약은 산업용 전기요금 대비 높은 경제성을 한동안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전력공사 재무구조 등을 고려하면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은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져서다.

한 연구원은 "한전의 높은 부채비율과 에너지전환과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투자로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은 불가피하다"며 "반면 태양광 및 풍력 입찰 단가는 규모의 경제로 점진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재생에너지 PPA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발전 사업자에게도 PPA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제도 변화가 예고돼 있어서다.
 
한 연구원은 “내년 국내 제도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와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위주에서 국가 입찰로 전환 예고됐다”며 “그때그때 남는 REC를 시장에서 판매해 온 사업자(스팟 시장)가 단계적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이를 외부에 판매하기 위해 PPA로 전환하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국내 태양광 누적 설치량 가운데 약 6~7GW가 스팟 시장 계약자들로 추정되며 이들 가운데 상당 부분이 PPA 시장 공급자로 전환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수혜주로는 민간 재생에너지 개발기업 SK이터닉스와 대명에너지, 금양그린파워 등이 꼽혔다.

한 연구원은 “이들이 개발하는 풍력·태양광 단지가 RE100 기업과 구매 계약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태양광과 풍력 기자재 업체 가운데 국내 수요 비중이 높은 곳도 수혜를 입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