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그룹 지주회사 두산이 SK실트론 인수에 한 발짝 다가섰다. 

SK는 17일 SK실트론 보유지분 매각을 위해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두산, '몸값 4조' SK실트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 두산이 SK실트론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 대상은 SK가 보유 중인 SK실트론 지분 70.6%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분 29.4%의 매각 대상 포함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SK실트론은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다. 

회사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1~3분기 매출 1조4969억 원, 영업이익 129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37.3% 각각 줄었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매매 가격을 4조 원 안팎 수준으로 논의하고 있다. 

두산이 SK실트론을 인수할 경우 반도체 분야 사업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두산그룹은 반도체 테스트 기업 두산테스나, 자회사 엔지온을 인수하는 등 반도체 소재 장비 사업을 육성하며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 중이다.

이날 두산도 공시를 통해 “본건 인수에 대한 검토와 당사자 간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본 계약 체결 등 구체적 사항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공시했다.

한편 SK그룹이 반도체 수직계열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온 SK실트론을 전격 매각하는 것은 막대한 반도체 설비투자금 조달과 함께 그룹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