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사건'을 조사하는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및 친한(한동훈)계를 겨냥해 "들이받는 소는 돌려 쳐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15일 개인 블로그에 "소가 본래 (들이) 받는 버릇이 있고 임자가 그로 말미암아 경고까지 받았음에도 단속하지 않아 사람을 받아 죽인다면 그 소는 돌로 쳐죽일 것이라고 임자도 죽일 것"이라고 적었다. 이는 구약 성경(출애굽기)을 인용한 것이다. 
 
국힘 '당원 게시판 조사' 이호선 "들이받는 소는 돌로 쳐 죽일 것"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024년 10월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위원장은 "성경은 경고를 받았음에도 단속하지 않았다면 소가 사람을 죽였을 때 임자도 함께 죽일 것이라고 명한다"며 "위험성이 드러났음에도 관리하지 않고 방치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사고가 아니라 예견된 재난"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은 당원 게시판 사건 조사에 반발하는 친한계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당무감사위가 한 전 대표와 친한계인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관련한 안건을 논의하기 전날에 올린 글이기 때문이다.

당무감사위는 16일 회의를 열어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당원 게시판 사건'과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원 게시판 사건'은 지난해 한 전 대표 가족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글을 당원 게시판에 올렸다는 의혹이다. 당무감사위는 이로부터 1년 만인 지난달 당원 게시판 사건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의 종교적 태도를 조롱했다는 이유 등으로 친한계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조사 개시도 통보했다.

이 위원장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월 임명한 인물이다. 이 위원장은 "알면서도 행하지 않은 것은 일종의 고의"라며 "우리가 소유·관리하는 것들 중에 '받는 버릇'을 가진 것은 없는가. 혹시 이미 경고를 받지는 않았는가. 그런데도 단속하지 않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말했다.

장 대표가 발탁한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도 앞서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장 부원장은 전날인 15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당내에 오래된 고름 같은 문제"라며 "연내에 고름을 째고 나면 새해엔 당 외부 문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년이 된 당원 게시판 문제의 진상 규명을 하지 않는다면 고름이 안에서 점점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친한계는 즉각 반발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전날인 15일 시사저널TV '정품쇼'에서 "혹시라도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인 결정이 내려지면 저는 모든 정치적·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