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오션은 12일 사내 협력업체 직원 1만5천명에게 한화오션 직원과 동일한 비율의 성과급을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4년도 성과급은 한화오션 직원의 경우 기본급의 150%, 협력사 직원은 기본급의 75%로 매겨졌다.
 
한화오션 "협력업체 성과급 지급비율, 본사 직원과 같은 수준으로 상향"

▲ 한화오션이 2025년도부터 협력업체 직원에게 지급하는 성과급 기준을 회사 직원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연합늇,>


한화오션션 측은 “회사의 성과를 직영 근로자와 협력사 근로자들이 함께 나누며 상생을 실천한다는 의미”라며 “조선소에서 작업하는 원하청 근로자들이 동등한 성과 보상을 통해 안정적 공정 관리를 할 수 있게 돼 생산성 향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에서는 그동안 협력사 직원에게 지급하는 성과급 비율이 직영 근로자들에게 지급되는 비율보다 적어 내국인 숙련공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화오션은 이번 조치로 협력사의 내국인 근로자 고용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했다.

기본급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성과급 특성상 장기 근속할수록 규모가 커지므로 숙련 인력의 이탈을 방지하고 내국인 숙련공의 육성이 촉진된다는 것이다.

현재 한화오션을 포함해 국내 대형 조선소 협력업체의 외국인 근로자는 전체 직원의 20~30% 수준으로 1만 명이 넘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처우 문제 때문에 그동안 내국인 숙련 근로자가 업계를 많이 떠나고 그 자리를 외국인 근로자들이 채웟다”며 “성과급 상승이 내국인 근로자들의 취업 선호를 높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4월 사보를 통해 “사내 협력사 지원을 확대해 협력사 근로자들의 처우개선에도 실질적 도움을 주겠다”라며 “원하청 상생차원에서 성과를 나누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함께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원하청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내리고 있다.

한화오션은 하청지회를 상대로 제기했던 47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지난 10월 취하했다. 해당 소송은 하청지회가 2022년 임금 인상과 원청과의 단체교섭 등을 요구하며 거제사업장 도크를 점거하고 파업한 데 따른 대응이었다.

또 지난 6월에는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이 고공농성을 하며 요구한 원청과의 상여금 격차 해소를 협력업체 교섭사와 협의해 수용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