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나란히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금리인하 속도조절을 시사한 데다 오라클 실적 부진으로 인공지능(AI)산업 거품 우려가 다시 부각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기관투자자 순매도에 4110선 하락 마감, 코스닥도 약보합 934선

▲ 11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나란히 하락했다. 사진은 이날 한국거래소 정규장 마감 뒤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9%(24.38포인트) 내린 4110.6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하 결정에 힘입어 0.57%(23.97포인트) 높아진 4158.97에 장을 출발했다. 하지만 오전 11시50분경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약세를 지속했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776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투자자는 각각 4088억 원어치, 347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미국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현재 미국은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추가 인하에 신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미국 소프트웨어기업 오라클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면서 인공지능 관련주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은 현지시각 10일 9~11월 매출 161억 달러, 영업이익 67억 달러를 냈다고 밝혔다. 2024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10.5% 증가했지만 둘 다 시장의 전망치는 소폭 밑돌았다.

정규거래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주가는 엇갈렸다.

삼성전자(-0.65%) SK하이닉스(-3.75%) 현대차(-2.31%) HD현대중공업(-2.10%) 기아(-0.41%) 등 5개 종목은 주가가 내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02%) 삼성바이오로직스(0.24%) 삼성전자우(0.49%) 두산에너빌리티(0.65%) KB금융(0.24%) 등 주가는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3거래일 만에 하락전환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4%(0.36포인트) 떨어진 934.64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기관투자자가 홀로 36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투자자는 각각 489억 원어치, 35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주가는 모두 내렸다.

에코프로비엠(-3.18%) 에코프로(-3.42%) 에이비엘바이오(-3.30%) 등 3개 종목이 3%대 하락했고 알테오젠(-0.66%) 레인보우로보틱스(-0.32%) 리가켐바이오(-0.85%) 코오롱티슈진(-1.33%) HLB(-1.43%) 펩트론(-2.85%) 삼천당제약(-1.04%) 등 주가도 줄줄이 떨어졌다.

오후 3시3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6원 오른 1473.0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