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여권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공통점을 연이어 부각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스타일과 다른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치적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거나 그러지 않고 조용히 일로 승부하는 것에서 그렇게 평가하는 것 같다"며 "저는 별명이 순한 맛 이재명"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청장 정원오 "제 별명 순한맛 이재명" "서울시장 출마 마음의 준비 하고 있어"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앞줄 가운데)이 10월28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해 정원오 성동구청장(앞줄 오른쪽)의 설명을 들으며 정비사업구역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 구청장을 공개 칭찬한 것을 놓고는 "깜짝 놀랐다"면서도 정치적으로 과도한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정 구청장이 성동구민을 대상으로 한 구정 만족도 여론조사에서 92.9%의 긍정 평가를 얻었다는 언론 기사를 공유하며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라며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적었다. 

정 구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다른 민주당 주자들과 달리 식견이 있다'고 본인을 호평한 것에 대해서는 "다른 주자들을 비판하기 위해서 저를 끌어들인 것 같아서 좀 그렇다"며 "어쨌든 칭찬해 주시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전날인 9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정 구청장의 언급을 두고 "한강 버스는 어차피 시간이 흐르면 성공할 사업으로 보이고 초기에 지나치게 시행착오에 초점을 맞춘 비판을 하기보다는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식의 언급을 한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정 구청장은 "그야말로 자의적인 취사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세금이 투자됐으니까 이걸(한강버스) 멈춰버리면 그냥 (세금을) 날리는 것"이라며 "이걸 어쨌든지 뽑아내려면 관광용으로 이용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회수하자. 다만 안전 문제는 철저히 검증하고 해야 된다는 것이 제 워딩인데 '관광용으로는 가능성이 있다' 이것만 보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 구청장의 서울시장 출마 관련 발표가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정 구청장은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서 "거의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며 "다음 주에 내년도 예산안과 사업계획안 구의회 심의가 끝난다. 그게 잘되고 나면 심도 있게 고민해서 판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