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건진법사' 전성배씨 재판에서 전씨가 통일교 간부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통일교 측에게서 도움을 받고 당선된 만큼 보은해야 한다고 말한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부장판사 이진관)가 9일 연 재판에서 재생된 녹음 파일을 보면 전씨는 2022년 3월 제20대 대선 전후 통일교 간부 이모씨와 대화하며 "(윤 전 대통령이) 통일교 은혜를 입은 것"이라며 "은혜를 갚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고 여사님도 충분히 납득했다. 은혜 입었다. 대통령 당선 시켜주셨다"고 말했다. 전씨는 김건희 특검에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건진법사 전성배 녹음파일 공개, "윤 대통령 당선은 통일교 은혜 입은 것"

▲ 영장심사를 포기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8월2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시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대기하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재판에서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이아무개씨와 나눈 대화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접촉을 시도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도 공개됐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초 녹음된 전화 통화에서 이씨에게 "간단하게 축사처럼. 여권을 하려면 일전에 이 장관님하고 두 군데 어프로치 했다. 그건 그거대로 하고, 이건 오피셜하게 가자"며 "정진상 실장이나 그 밑 쪽은 화상대담이지 않은가. 힐러리 전 미국 국무장관 정도는 될 것 같다. 제가 어프로치한 건 오바마와 힐러리, 일론 머스크 정도다. 저커버그는 피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건희씨 측근으로 알려진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이날 재판에 소환됐지만 불출석했다.

재판부는 "유 전 행정관에 대해선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한다"며 " 현재 재판 일정을 보면 소환이 지연될 경우 재판이 계속 미뤄질 가능성이 높고 결국 그렇게 되면 특검에서 요구하는 6개월 내 선고가 불가능할 가능성이 많기에 구인영장도 같이 발부하겠다"고 밝혔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