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흥국생명이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절차가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흥국생명은 9일 입장문을 내고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주간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절차 불공정, 법적 대응 포함 검토"

▲ 흥국생명이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이 불공정하다고 9일 입장문을 냈다.


8일 중국계 사모펀드(PEF)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흥국생명은 “이번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절차는 공정하지도, 투명하지도 않았다”며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는 본입찰을 앞두고 소위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입찰)’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레시브 딜은 본입찰을 통과한 후보 대상으로 입찰 마감 없이 가격을 계속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경매호가입찰 방식을 말한다.

흥국생명은 이를 믿고 11월11일 본입찰에서 최고액을 제시하며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그러나 매각 주간사는 본입찰 뒤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미루고 힐하우스에 프로그레시브 딜을 제안하며 인수 희망 가격을 본입찰 최고가 이상으로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며 “그리고 본입찰 실시 27일 만에 힐하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힐하우스가 프로그레시브 딜로 본입찰 당시 제시한 9500억 원 안팎보다 높은 약 1조1천억 원을 제시하며 한화생명(약 9500억 원), 흥국생명(약 1조500억 원)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바라본다.

흥국생명은 “결국 프로그레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던 매각주간사의 약속은 본입찰에서 최고가를 높이려는 술책이었다”며 “특히 매각주간사가 힐하우스에 프로그레시브 딜을 제안하면서 흥국생명 입찰 금액을 유출했을 가능성도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흥국생명은 이번 입찰 과정에서 발생한 잘못을 바로잡고자 법적 대응을 포함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