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의 반도체·AI 분야 자체사업의 실적 호조가 전망됐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일 두산 전자BG(비즈니스그룹)의 4분기 실적을 매출 5386억 원, 영업이익 16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60.4%, 영업이익은 257.1% 늘어난 수치다. 
 
메리츠증권 "두산 자체사업 4분기 최대실적 예상, 동박적층판 공급부족 심화"

▲ 두산이 자체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동박적층판 사업이 4분기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두산 본사 사옥. <두산>


양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AI 추론용 데이터장비 GB300 NVL72 출하량이 급증하면서 두산 전자BG의 최고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객사 제품이 성능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NVL72는 출시 초기 생산 수율과 높은 가격 대비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존재했다”며 “그러나 최근 수율 개선으로 공급 병목을 해소했고 다양한 지표를 통해 학습뿐 아니라 추론 영역에서도 비용 대비 최고 성능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공지능 시장이 사실상 투자비용 경쟁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성능 우위를 확보한 NVL72 수요 집중이 더욱 가속화하는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 시장의 확장으로 전자BG가 생산하는 동박적층판(CCL)에서 공급자 우위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동박적층판 업황 전반에 공급 부족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우호적 업황을 기반으로 다수의 동박적층판 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을 판가에 전가하고 있다”며 “특히 고성능(하이엔드) 동박적층판 공급 부족이 심화, 두산도 이를 기회로 활용해 신규 고객사로 공급 확대를 본격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산이 내년 신규 납품 기회요인을 △기존 고객사가 아닌 GPU 기업의 서버랙 단위 제품 출시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의 AI반도체 ‘트레이움(Trainium)3’ 출하 △G사의 주문형반도체(ASIC)용 동박적층판 퀄테스트 완료 등으로 꼽았다. 

이날 그는 두산 목표주가 135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각각 유지했다. 두산 주가는 2일 85만2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