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남경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생산공장. < LG에너지솔루션 유튜브 영상 갈무리 >
테슬라 차량에 들어간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고장이 잘 나고 수명은 짧다는 결과가 나왔다.
크로아티아 정비업체 EV클리닉은 11월30일 X 공식 계정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에서 만든 배터리팩은 파나소닉 제품보다 고장률이 높고 수명 주기가 짧다”고 주장했다.
EV클리닉은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배터리를 수리하며 확보한 자체 데이터에 기반해 이와 같은 주장을 내놨다.
EV클리닉에 따르면 파나소닉 배터리는 고장이 나기까지 40만㎞를 주행하는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은 25만㎞를 달리면 수명이 다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든 배터리팩 대부분은 내부에 들어가는 셀을 낱개로 수리하기 어렵다고도 EV클리닉은 지적했다. 결함이 발생한 셀을 교체해도 이미 다른 셀까지 성능이 나빠진 경우가 많아 결국 전체 배터리팩을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전기차 보증료와 수리 인건비 등 부담을 키우는 요소라고 EV클리닉은 설명했다.
중국산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하는 테슬라 차주는 파나소닉 배터리로 교체하거나 서비스 센터에서 배터리 전체를 가는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다고 EV클리닉은 전했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1일자 기사를 통해 “실제 부품을 분해하고 수리하며 업계에서 신뢰를 쌓은 업체가 내놓은 보고서라 뼈아프다”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남경 법인에서 삼원계(NCM811) 배터리를 생산해 테슬라에 공급한다.
테슬라는 중국산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유럽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 판매하는 주행거리 연장형이나 고성능 차량에 쓴다.
다만 EV클리닉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에서 만든 배터리는 성능이 좋다며 중국산 배터리 성능만 과장됐을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지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둔 공장에서도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한다.
EV클리닉은 “최고의 배터리셀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유럽에서 만들거나 파나소닉이 미국에서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