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대연정’ 제안을 적극 편들고 있다.
대통령선거에서 세대교체론을 확대해 입지를 넓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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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
남 지사는 7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대연정은 이번 대선에서 새롭게 가야 하는 쪽”이라며 “대연정이야말로 낡은 정치를 밀어내는 새 정치의 방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연정은 2005년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제안했던 방안으로 대통령이 야당에서 추천한 총리에게 내각구성권을 주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남 지사는 “경기도에서 여야가 이미 대연정을 해 국민에게 가장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결과가 나타났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을 거의 다 없애 기업들이 열심히 투자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도 여야의 합의 아래 척척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4년 경기도지사로 선출된 뒤부터 지금까지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과 연정하고 있다. 남 지사가 야당에서 추천한 인사를 연정부지사로 무조건 임명하면 연정부지사가 도정에 참여하면서 도의회에서 여야 집행부의 갈등을 중재하는 방식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남 지사는 대선후보로 나섰을 때부터 경기도의 연정체제를 주요 치적으로 내세웠다”며 “이를 감안하면 남 지사가 안 지사의 대연정 제의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안 지사의 대연정 제안을 지지해 세대교체론에 힘을 실으려 하고 있다.
안 지사는 세대교체론을 주요한 선거전략으로 채택했는데 남 도지사도 비슷한 강점을 토대로 세대교체론을 밀고 있다.
남 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보수의 새로운 구심은 정치의 세대교체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새로운 리더십으로 보수를 이끌어갈 새로운 세대와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감안하면 안 지사의 대연정 제안이 힘을 얻을수록 세대교체론도 탄력을 받으면서 남 지사가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높아지는 셈이다.
남 지사는 세대교체론을 통해 범보수진영에서 유승민 의원에게 우세를 확보해 야권의 문재인 전 대표에 맞설 수 있는 인물로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7일 MBC라디오에서 “과거의 정치는 끼리끼리 모여 패권을 만들어 투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그랬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금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패권정치를 하는 세력을 뺀 정치세력과 서로 문을 열고 힘을 합치려고 한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지난 6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의 후보단일화를 말하는 것은 당을 해산하는 행위”라며 “바른정당이 개혁적 보수로 가는 길을 막을 수 있고 국민들에게도 바른정당이 새누리당 시즌2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