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동휘 LSMnM 대표이사 사장이 배터리 소재 신사업을 육성해 2027년 8월 이전까지 IPO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구 사장은 LS그룹 ‘비전 2030’의 핵심 축인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 가운데 배터리 소재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부문의 향후 경영성과가 구 대표의 입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LS그룹이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중복상장' 논란에 휩싸이며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구 대표가 2027년 8월까지 마쳐야 하는 LSMnM 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30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LS그룹 오너가 3세 예비 후계자 3명 모두 사장급 반열에 오르며, 차기 그룹 회장직을 두고 경영성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S그룹 3세 인물 가운데 가장 빨리 사장직에 오른 인물은 구본혁 인베니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지난 2021년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023년 사장에 선임됐고, 구동휘 LSMnM대표는 내년 1월1일부터 사장직에 오를 예정이다. 아직 사장급에 오르지 못한 인물은 구본권 LSMnM 부사장뿐이다.
LS그룹은 구자은 LS 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2030년부터 새로운 오너 3세 경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오너 2세 시대에 진행됐던 사촌형제 회장 순번제가 3세 때엔 서열 순서대로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영 능력에 따라 회장 선출 과정이 달라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3세 후보들의 경영능력 경쟁이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 사장에 오르는 구동휘 LSMnM 대표는 동정광을 제련해 생산한 전기동, 금·은 및 귀금속, 희유금속 등을 판매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주요 수익원은 제련수수료(TC)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최근 동정광 시장이 악화되며 제련수수료가 톤(t)당 20~30달러까지 떨어져 위기를 맞고 있다. 1년 전 동정광 제련수수료가 톤당 80~90달러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3분의1 토막 난 것이다. 회사 측은 동정광 업황 부진이 203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금·은 가격이 상승하고, 글로벌 반도체 업황 호조로 고순도황산(PSA)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며 실적은 방어하고 있다. 올해 2분기 5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LS그룹 내 유일한 적자 기업이라는 오명을 썼으나, 3분기 5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2023년 11월29일 진행된 ‘새만금 국가산단 2차전지용 고순도 금속화합물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구동휘 LSMnM 최고운영책임자(왼쪽 세번째) 등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LSMnM>
구 대표는 제련 사업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동시, 배터리 소재 신사업을 성공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LSMnM은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 생산시설 구축에 1조8천억 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6700억 원을 들여 착공한 EVBM(전기차 배터리 소재) 온산 공장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이 공장의 황산니켈 연간 생산능력은 2만2천 톤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전북 새만금에서는 연간 생산능력 4만 톤 수준의 EVBM새만금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본격 양산 시점은 2029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공장에서 생산하는 6만2천 톤 규모의 황산니켈은 매년 약 80만대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국내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와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설립하고, 전북 새만금에 국산 전구체 생산공장도 마련했다. LS와 엘앤에프는 해당 공장에 약 4100억 원을 투자했으며, 현재 연 생산능력은 2만 톤 수준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6393억 원을 추가 투자해 2029년까지 생산 규모를 연 12만 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S는 이를 통해 황산니켈부터 전구체, 양극재로 연결되는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배터리 소재 신사업 성과는 기업공개 시한이 임박해오고 있는 구동휘 대표에 사활이 걸린 문제다.
지난 2022년 LS는 LSMnM을 100% 자회사로 만드는 과정에서 일본 JKJS가 소유한 지분 49.9%를 인수하기 위해 9331억 원을 투입했다.
이 때 지주사인 LS는 자금 확보를 위해 4706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EB)를 발행해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넘겼다. 이 계약에는 2027년 8월까지 LSMnM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
최근 LS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줄줄이 기업공개 준비에 들어가며 중복상장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LSMnM이 기업공개 계획을 철회할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구 대표는 본업인 제련업 실적을 개선하고, 배터리 소재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동시에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쉽지 않은 길에 올랐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