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 엔저 우려에 12월 기준금리 인상 신호, "새 정부도 사실상 용인"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오른쪽)가 18일 도쿄 총리 공관에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회동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본은행(BOJ)이 엔저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 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장에 알리기 시작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는 26일 복수의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인용해 “일본은행이 최근 기조를 바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화 약세를 우려하는 시장 분위기가 퍼지면서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통화량이 줄어 해당 화폐 가치가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156.22엔(약 1469원)으로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정치권도 금리 인상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정황이 나오자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18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회동하면서 정치적 반대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1월24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올린 0.5%로 결정했다. 

이후 일본은행은 미국의 대미 관세가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10월30일까지 기준금리를 6회 연속 동결했는데 12월에는 기조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도 고에다 준코와 마스 가즈유키 등 이사진의 발언이 잇따르며 금리 인상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즈오 총재 또한 21일 일본 국회에서 “향후 회의에서 금리 인상 시기와 실현 가능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상장 헤지펀드인 맨그룹의 선임 전략가 크리스티나 후퍼는 로이터를 통해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