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망 건설비용 문제로 삼탄의 동부발전당진 인수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삼탄은 석탄화력발전 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해 STX에너지와 동양파워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번번히 실패하다 동부발전당진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
|
|
▲ 유상덕 삼탄 회장 |
삼탄은 4일 동부건설 채권단과 동부발전당진 인수 협상을 진행중이며 5일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탄은 송전망 건설비용 문제 때문에 인수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삼탄이 동부발전당진 인수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송전망 건설비용 문제는 삼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이전부터 불거졌다.
동부발전당진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앞서 한국전력은 동부발전당진 사업주체인 동서발전에 생산전력을 배전하기 위한 예비 송전망 건설비용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비 송전망 건설에 드는 비용은 7천억 원으로 알려졌다.
동부발전당진 인수가격은 애초 4천억~5천억 원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송전망 건설에 드는 추가비용 때문에 인수가격이 떨어졌고 삼탄은 2700억 원을 제시하고도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될 수 있었다.
삼탄은 송전망 건설비용 부담을 떠안으면서까지 동부발전당진을 인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 문제는 동부발전당진, 삼탄, 한국전력간 문제이기 때문에 원만히 해결되기만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이 국내 송배전사업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입장을 쉽게 바꾸지 않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부채감축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한전은 수천억 원의 건설비용을 단독으로 부담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발전사업자들의 분담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탄은 인수를 포기할 경우 석탄화력발전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동시에 금전적 피해도 감수해야 한다. 매각이 결렬될 경우 삼탄은 계약금 270억 원을 잃게 된다.
동부건설은 매각이 무산될 경우 타격이 없진 않겠지만 회사채 상환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건설이 올해 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 규모는 모두 1344억 원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발전당진뿐 아니라 다른 자산 매각과 유동화 계획을 추진중”이라며 “동부하이텍 매각으로 지분처분 대금이 들어오고 수주잔고를 전제로 한 매출채권의 유동화 및 각종 부동산 추가 매각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