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자 수를 줄이는 대신 연구개발과 현대모비스 출신을 임원으로 발탁해 힘을 실어줬다.
급변하는 자동차시장에 대응해 자율주행, 친환경 등 차세대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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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웅준 현대기아차 ADAS개발실장 겸 이사대우. |
장 이사대우는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에서 ADAS개발팀장, ADAS개발실장을 거치며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주도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최근 자율주행을 미래차 기술 가운데 핵심기술로 밀고 있다. 장 이사대우가 전격 발탁된 데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부회장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직접 연사로 나서 자율주행 아이오닉 전기차를 소개했다. 이어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도 참석해 자율주행차 관련 세션인 ‘자율주행차의 미래’에 관심을 보였다.
이번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에 승진한 임원 11명 가운데 3명이 현대모비스 임원이었다. 현대모비스는 남양연구소와 함께 그룹 내에서 자율주행과 친환경 등 차세대 기술개발의 한 축을 맡고 있다. 현대모비스에 힘을 실어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는 데 속도를 내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양승욱 현대기아차 파워트레인2센터장은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은 미래차를 포함한 자동차 부품의 기술개발을 총괄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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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현대모비스 양승욱 부사장, 전용덕 부사장, 한용빈 부사장. |
한용빈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 역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 부사장은 현대기아차 경영기획1팀장, 현대글로비스 기획재경본부장 등을 거쳤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연구위원 3명을 새로이 선임해 핵심기술 분야의 전문역량을 강화하려 한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연구개발분야 연구위원은 바디기술분야 공병석 위원, 엔진기술분야 이홍욱 위원, 연료전지기술분야 홍보기 위원 등 3명이다.
현대차그룹은 2009년에 처음 연구위원 제도를 도입했다. 연구개발 전문가를 연구위원으로 발탁해 관리업무에서 벗어나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