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이 10월18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케이팝 데몬헌터스'와 협업한 신라면 출시를 기념해 초대형 디지털 옥외광고를 걸고 체험 부스를 열었다. <농심>
이른바 ‘K-라면’이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현재 하락세를 보이는 일본 업체를 맹추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요수산과 닛신식품, 산요식품 등 일본 라면 업체의 지난해 미국 시장 점유율은 5년 전보다 6.6%포인트 하락한 63.9%를 기록했다고 23일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반면 농심과 삼양식품의 미국 라면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6.1%포인트 상승한 29.6%로 나타났다.
한국 관세 당국은 지난해 인스턴트 라면 수출액이 역대 최고인 12억 달러(약 1조7670억 원)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는데 미국과 같은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 것이다.
닛케이아시아는 “농심과 삼양식품이 일본 라면 기업을 상대로 미디어 호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라면은 전 세계 41개국 이상에서 넷플릭스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케이팝 데몬헌터스’에 등장을 계기로 주목도를 늘리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농심은 연간 5억 인분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수출전용 공장을 내년 하반기 부산에 완공한다.
삼양식품 또한 중국 저장성 자싱에 2027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해외 첫 공장을 올해 7월3일부터 짓기 시작했다.
농심과 삼양 모두 유럽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라면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도 닛케이아시아는 설명했다.
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글로벌 인스턴트 라면 시장이 2030년에는 565억 달러(약 83조215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닛케이아시아는 일본 닛신식품 또한 중국 내 판매망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라면으로 제품군을 넓히면서 농심과 삼양식품이 추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