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회사들의 주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융규제 완화정책에 영향을 받아 일제히 올랐다.
KB금융지주 주가와 하나금융주가는 6일 각각 종가 기준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KB금융지주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350원(0.74%) 오른 4만7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장중 4만8650원까지 상승했다.
|
|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400원(1.11%) 오른 3만6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3만68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로 새로 썼다.
우리은행 주가와 신한금융지주 주가도 각각 50원(0.38%), 250원(0.54%)씩 올랐다.
국내증시에 상장한 증권회사 33곳 가운데 30곳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SK증권은 SK그룹의 지분매각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상한가를 나타냈다.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645원(30%) 오른 2795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밖에 증권회사 주가의 상승폭을 살펴보면 키움증권 6.12%, 미래에셋대우 5.85%, NH투자증권 3.98%, 골든브릿지증권 3.92% 대신증권 3.62% 등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증권업종은 전거래일보다 3.74% 상승해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은행업종은 0.50%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금융규제의 대표적 법인인 '도드-프랭크법' 폐기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은행과 증권주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드-프랭크법은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금융회사의 위험자산 투자 규제, 감시 및 감독을 강화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도드-프랭크법을 재검토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행정명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0일 계획이나 6대 국정기조에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던 만큼 ‘깜짝 행정명령’으로 평가된다”며 “미국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금융회사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던 저금리와 금융규제 모두 우호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이번주에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의 실적발표가 예정된 점도 주가 상승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8일, KB금융지주는 9일 각각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다.
코스피는 6일 전거래일보다 4.50포인트(0.22%) 오른 2077.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는 112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623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2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1.75(0.29%) 610.9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40억 원, 기관투자자는 16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0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