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에 구축한 나프타분해설비(NCC) ‘라인 프로젝트’의 운영 효율성 강화에 나선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국내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동남아 지역 공략에 주력하며 업황 악화 속 실적 회복의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가 미국산 액화석유가스(LPG) 도입을 확대하면서 ‘라인 프로젝트’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에틸렌 생산원가를 확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7월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150억 달러(약 22조 원)의 에너지와 45억 달러(약 6조6천억 원) 규모 농산물을 수입하는 조건으로 관세를 기존 32%에서 19%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는 미국산 LPG 수입과 관련해 민간 부문이 최대 연간 500만 톤까지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롯데케미칼은 라인 프로젝트에 투입할 목적으로 약 120만 톤 규모 LPG 수입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인 프로젝트는 총 39억5천만 달러(약 5조7천억 원)를 투입해 인도네시아에 구축한 기초 석유화학 제품 생산설비다. 기본적으로 중동산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롯데케미칼은 여기에 나프타뿐 아니라 LPG를 최대 50%까지 투입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해 높은 연료 유연성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LPG 투입이 더 높은 효율성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나프타만으로 에틸렌 100만 톤을 생산하려면 약 320만 톤의 원료가 필요하지만 나프타와 LPG를 각각 50%씩 투입하면 260만 톤이면 충분해 60만 톤 수준의 원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동욱 IBK증권 연구원은 “현재 LPG 가격이 나프타보다 톤당 약 100달러 저렴한 점을 감안하면 롯데케미칼은 LPG 투입을 바탕으로 연간 최대 7천억 원의 원재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케미칼이 지속적으로 미국산 LPG를 도입하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아직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라인 프로젝트는 나프타와 LPG 시장 가격 변동에 따라 원료를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라인 프로젝트에서 원가 절감 효과는 롯데케미칼 실적에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롯데케미칼은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7861억 원, 영업손실 132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8.2% 줄었지만 8개 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최근 완공한 라인 프로젝트의 조기 안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라인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자회사 LCI는 올해 3분기 순이익으로 33억 원을 냈다. 1천억 원이 넘는 모회사 영업손실과 비교하면 기여도는 크지 않지만 이는 설비 가동 초기로 가동률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산 LPG 도입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 빠른 고객사 확보 및 가동률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영준 사장의 동남아 시장 중심 전략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중국 공급과잉에서 한발 벗어나 있는 동남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태도를 보여 왔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기존 국내 NCC의 가장 큰 수요처는 중국이었지만 현재는 오히려 중국의 공급 과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만 동남아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이에 따른 석유화학 수요가 발생하는 상태로 동남아 현지에서 제품 공급할 경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시장은 연평균 5% 이상 성장하고 있는 반면 에틸렌 기준으로 현지 자급률이 44%에 불과해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네시아 정부에 따르면 라인 프로젝트에서 생산하는 제품 가운데 75%는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에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사장은 올해 4월에는 직접 라인 프로젝트 건설 현장을 찾아 진행상황을 확인하는 등 사업 추진에 힘을 실기도 했다.
이 사장은 라인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롯데케미칼은 전세계 곳곳에 진출해 사업을 진행하면서 매우 훌륭한 역량과 전통을 쌓아왔다”며 “보유한 해외사업장 운영 노하우와 비즈니스 역량들을 활용해 시너지를 적극 창출해 나가자”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국내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동남아 지역 공략에 주력하며 업황 악화 속 실적 회복의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인도네시아에 구축한 나프타분해설비(NCC) ‘라인 프로젝트’의 운영 효율성 강화에 나선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가 미국산 액화석유가스(LPG) 도입을 확대하면서 ‘라인 프로젝트’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에틸렌 생산원가를 확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7월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150억 달러(약 22조 원)의 에너지와 45억 달러(약 6조6천억 원) 규모 농산물을 수입하는 조건으로 관세를 기존 32%에서 19%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는 미국산 LPG 수입과 관련해 민간 부문이 최대 연간 500만 톤까지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롯데케미칼은 라인 프로젝트에 투입할 목적으로 약 120만 톤 규모 LPG 수입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인 프로젝트는 총 39억5천만 달러(약 5조7천억 원)를 투입해 인도네시아에 구축한 기초 석유화학 제품 생산설비다. 기본적으로 중동산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롯데케미칼은 여기에 나프타뿐 아니라 LPG를 최대 50%까지 투입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해 높은 연료 유연성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LPG 투입이 더 높은 효율성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나프타만으로 에틸렌 100만 톤을 생산하려면 약 320만 톤의 원료가 필요하지만 나프타와 LPG를 각각 50%씩 투입하면 260만 톤이면 충분해 60만 톤 수준의 원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동욱 IBK증권 연구원은 “현재 LPG 가격이 나프타보다 톤당 약 100달러 저렴한 점을 감안하면 롯데케미칼은 LPG 투입을 바탕으로 연간 최대 7천억 원의 원재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케미칼이 지속적으로 미국산 LPG를 도입하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아직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라인 프로젝트는 나프타와 LPG 시장 가격 변동에 따라 원료를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라인 프로젝트에서 원가 절감 효과는 롯데케미칼 실적에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 라인 프로젝트 원가 절감 효과는 롯데케미칼 실적에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석유화학단지의 모습.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7861억 원, 영업손실 132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8.2% 줄었지만 8개 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최근 완공한 라인 프로젝트의 조기 안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라인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자회사 LCI는 올해 3분기 순이익으로 33억 원을 냈다. 1천억 원이 넘는 모회사 영업손실과 비교하면 기여도는 크지 않지만 이는 설비 가동 초기로 가동률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산 LPG 도입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 빠른 고객사 확보 및 가동률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영준 사장의 동남아 시장 중심 전략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중국 공급과잉에서 한발 벗어나 있는 동남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태도를 보여 왔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기존 국내 NCC의 가장 큰 수요처는 중국이었지만 현재는 오히려 중국의 공급 과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만 동남아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이에 따른 석유화학 수요가 발생하는 상태로 동남아 현지에서 제품 공급할 경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시장은 연평균 5% 이상 성장하고 있는 반면 에틸렌 기준으로 현지 자급률이 44%에 불과해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네시아 정부에 따르면 라인 프로젝트에서 생산하는 제품 가운데 75%는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에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사장은 올해 4월에는 직접 라인 프로젝트 건설 현장을 찾아 진행상황을 확인하는 등 사업 추진에 힘을 실기도 했다.
이 사장은 라인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롯데케미칼은 전세계 곳곳에 진출해 사업을 진행하면서 매우 훌륭한 역량과 전통을 쌓아왔다”며 “보유한 해외사업장 운영 노하우와 비즈니스 역량들을 활용해 시너지를 적극 창출해 나가자”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