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회의장에서 17일(현지시각) 세계 각국 대표들이 착석한 가운데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각) 가디언은 국제 기후연구단체들이 구성한 기후행동트래커 연합이 내놓은 '기온상승 곡선을 꺾기 위한 3가지 단기적 핵심 조치'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주요국들 모두가 글로벌 메탄 서약, 재생에너지 서약, 에너지 효율화 서약 등 기후대응을 위한 3대 서약을 모두 지키면 장기 기온상승 수치를 1도 가까이 낮출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메탄 서약은 2021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합의된 조약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재생에너지 서약과 에너지 효율화 서약은 2023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나온 조약들로 각각 2030년까지 2020년과 비교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세 배, 에너지 효율은 두 배 높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기후행동트래커 연합은 주요 20개국(G20)이 3대 서약을 모두 이행하면 2035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180억 톤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10년간 기온상승 속도를 3분의 1로 줄이고 2040년까지 절반까지 줄일 수 있는 수준의 감축량이다.
기온상승치로 환산하면 2100년까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6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 글로벌 기온을 이보다 0.9도 낮은 1.7도 오른 수준으로 억제할 수 있는 양이기도 하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빌 헤어 클라이밋애널리틱스 최고경영자는 가디언을 통해 "정부가 2035년까지 이 목표들을 달성한다면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향후 10년 동안 지구온난화 속도를 빠르게 늦추고 이번 세기 기온상승치를 2.6도에서 1.7도까지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는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아래로 억제한다는 파리협정의 목표와도 거의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매우 놀라운 결과이고 이는 최초의 큰 진전이자 중요한 진전"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논의되고 있는 삼림 보호를 위한 서약의 효과까지 고려하면 기온상승을 더 크게 억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헤어 최고경영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목표들은 이미 협상이 끝나있고 이제는 실행에 옮기기만 하면 된다"며 "이번 COP30의 전체적인 핵심은 실행이기 때문에 당사자들이 나서서 앞서 맺었던 서약들을 실행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제는 3대 서약들의 이행 가능 여부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특히 글로벌 메탄 서약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세계 메탄 배출량이 오히려 계속 오르면서 달성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화 서약도 주요 참가국이었던 미국이 파리협정에서 탈퇴를 선언하고 화석연료 채굴을 늘리고 있어 달성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헤어 최고경영자는 "진짜 문제는 정치권으로 정부들이 화석연료 산업의 압력에 계속 저항할 수 있는가 여부"라며 "또 부유한 국가들이 재정 지원이 필요한 국가들에 필요한 만큼 지원을 늘릴 수 있는지도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