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주력사업인 전기차배터리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자 성장성이 높은 골프카트분야로 매출처를 다변화하며 새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5일 “골프카트시장이 리튬이온배터리의 새 수요처로 떠오르며 올해부터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삼성SDI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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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의 리튬배터리를 탑재한 골프카트. |
골프카트는 전 세계 골프장에서 사용되는 이동수단으로 시장규모는 약 110만 대 정도로 추산된다. 현재는 주로 화석연료와 납축전지를 사용하고 있다.
화석연료를 사용한 골프카트는 소음과 매연이 심하고 납축전지를 탑재하면 출력이 약하며 유지보수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삼성SDI가 주로 생산하는 리튬방식의 배터리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리튬배터리는 납축전지보다 무게가 80%정도 가볍고 수명이 길며 충전효율도 좋아 유지보수가 편리하다. 골프카트에 적용할 경우 화석연료 수준의 출력도 구현할 수 있다.
삼성SDI는 “현재 전체 골프카트시장에서 리튬배터리의 탑재비중은 1%에 그친다”며 “하지만 올해 비중이 14%대로 증가하면서 4억 셀 규모의 리튬배터리 대형 수요처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삼성SDI는 글로벌 골프카트 선두업체인 이지고(E-Z-GO)에 리튬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를 계기로 골프카트시장에서 고객사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SDI가 개발한 리튬배터리는 골프카트의 사용환경에 맞춰 배터리 효율과 충전상태, 수명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전용 시스템도 탑재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새로 공개한 골프카트용 리튬배터리에 글로벌 고객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기술력으로 차별화한 배터리를 앞세워 시장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가 중대형배터리 주력사업인 전기차배터리 외에 골프카트분야로 진출을 확대하는 것은 업체들 사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처를 다변화할 필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평균가격은 업체들의 증설경쟁이 이어지며 매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삼성SDI가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완성차 고객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골프카트시장의 경우 아직 뚜렷한 경쟁업체가 없어 삼성SDI가 시장선점효과로 빠른 성장을 노릴 수 있고 기술력을 인정받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공산도 있다.
삼성SDI는 2013년부터 골프카트용 배터리를 핵심사업으로 선정하고 연구개발에 주력해왔다. 경쟁업체들이 본격적인 추격에 나서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