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아시아 스마트폰시장에서 갤럭시노트7 단종과 중국업체의 성장에 타격을 받아 점유율이 대폭 하락했다.
5일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4분기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삼성전자는 9.4%의 시장점유율로 5위로 떨어졌다.
|
|
|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는 지난해 1~3분기까지 점유율 1위를 유지했는데 전략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연말 성수기 효과를 놓치며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오포가 12.3%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오포는 2015년 4분기 점유율이 6.7%에 그쳤지만 지난해 2배 가까운 판매량 성장세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애플이 12.2%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는데 그 다음은 중국업체인 화웨이와 비보, 샤오미와 ZTE 등이 점유율 상위권을 휩쓸었다.
SA는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삼성전자의 공백을 틈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리며 급성장했다”며 “삼성전자가 당분간 이들과 맞경쟁에 승기를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현지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인도 스마트폰시장에도 진출을 확대하며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빠르게 빼앗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중국에서 연간 5%, 인도에서 11% 줄었다. 올해도 이런 추세가 지속돼 삼성전자가 점유율에 더욱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빠른 성장세는 멈추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삼성전자가 점유율 타격을 회복하려면 이전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