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총회 마지막 주 돌입, 교황 레오 "강력한 기후대응 필요" 직접 촉구

▲ 교황 레오 14세가 16일(현지시각) 바티칸 시국에서 열린 세계 빈자의 날 행사 오찬에 참석해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교황이 기후총회에 참여하고 있는 세계 각국 지도자들에 강력한 기후대응 조치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 레오 14세는 17일(현지시각)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을 두고 "일부 지도자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행동할 의지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와 프랑스24 등 외신들이 전했다.

교황이 이와 같은 평가를 내놓은 이유는 COP30이 21일 협상 종료를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최종 협상안이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레오 교황은 "전 세계 사람들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기후위기에 매우 취약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며 "기후변화는 먼 미래의 위협이 아니며 이를 무시하는 것은 우리가 공유하는 인류애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현장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기후재원, 화석연료 퇴출, 산림 보호 등 여러 의제들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레오 교황은 "지구 기온상승을 1.5도 이하로 유지할 시간은 아직 있지만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파리협정을 이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제 솔직해져야 한다"며 "실패한 것은 파리협정이 아니라 우리의 대응이고 우리의 정치적 의지"라고 지적했다.

파리협정이란 2015년에 세계 각국이 합의한 조약으로 글로벌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아래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세계 기온상승이 1.5도를 넘어서면서 세계 학계와 정치권에서는 파리협정 목표 붕괴가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COP30 주최 측은 협상 마지막 날까지 강력한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안드레 코레아 두 라고 COP30 의장은 로이터를 통해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지금 워낙 쌓인 문서와 각종 텍스트의 양이 많기 때문에 협상이 정말 어렵다"며 "하지만 협상 참여자들 모두는 이같은 조치들을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