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 여당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사업인 한강버스가 운항을 재개한 지 보름 만에 강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하자 운항 전면 중지를 요구하는 등 비판에 나섰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새서울준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총 16번의 사고가 있었는데도 오 시장은 여기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 없이 무리하게 한강버스를 계속 운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여당 '한강버스 사고재발' 비판, 박주민 "운항 중지하고 전면 재검토해야"

▲ 한강버스가 운항 재개 보름 만에 또 다시 멈추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부여당이 안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사진은 지난 15일 한강버스가 멈추자 구조선이 한강버스에 접근하는 모습. <박주민 의원실>


박 위원장은 오 시장을 향해 “끔찍하게도 시민이 다치거나 죽어야 운항을 멈출 거냐”며 날을 세웠다.

한강버스는 15일 오후 8시24분쯤 잠실선착장 인근 수심이 얕은 곳을 지나다 강바닥에 걸려 멈췄다. 다행히 승객 82명은 경찰과 소방 등에 모두 구조됐다. 서울시는 한강버스에서 잦은 고장이 발생하자 운항을 한 달 동안 중단했다가 이달 초 운항을 재개햇으나 보름 만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입장문을 통해 “안전을 소홀히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박주민 의원은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한강버스 운항은 오 시장의 ‘아집’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한강버스 운항과 관련해 오 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박 의원은 “열심히 했는데도 또 사고가 난거면 무능이다”라며 “안전에서의 무능은 대규모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재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버스, 당장 전면 운항 중지하고 전면 재검토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 여당 '한강버스 사고재발' 비판, 박주민 "운항 중지하고 전면 재검토해야"

김민석 국무총리(왼쪽)가 14일 서울 광진구 한강 뚝섬지구 한강수상안전교육장을 찾아 운영 현황 등을 보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시는 행정안전부와 협조해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한강버스 선박, 선착장, 운항 노선의 안전성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라”며 “한강의 얕은 수심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과 대응 방안을 상세하게 분석해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안전행정보다 더 중요한 행정은 없다”는 글을 올렸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 사고 재발에 대해 사과했지만 운항 전면 재검토에는 거리를 뒀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주말을 맞아 한강버스를 선택해주신 시민 여러분 모두 소중한 일상과 사정이 있으셨을 텐데, 예상치 못한 일로 큰 불편을 겪으셨을 것”이라며 “승객 여러분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다만, 안전 문제를 정치 공세의 도구로 삼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 필요한 것은 냉정한 점검과 실질적인 개선”이라며 “한강버스가 시행 착오들을 개선해 시민의 일상에 온전하게 정착할 때까지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해 운항 전면 개검토에는 거리를 뒀다. 김대철 기자